박정권이 터지면 SK가 우승한다?

입력 2018-11-05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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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박정권(37)의 몸에는 ‘가을 DNA’가 흐른다. 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면 SK는 승리의 콧노래를 부른다. 올해도 마찬가지. 넥센 히어로즈와 싸운 플레이오프(PO) 1차전 9회말 끝내기 2점홈런에 이어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선 6회초 역전 결승 2점홈런을 날렸다.

과거 박정권은 5차례에 걸쳐 KS에 출전했다. 그 중 2007·2008·2010년에는 SK가 우승했다. 2011·2012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벽에 가로막혔다. 공교롭게도 박정권이 맹타를 휘두른 KS에선 모두 SK가 웃었다.

박정권은 첫 KS 출전이었던 2007년에는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3타수 1안타로 감을 익혔을 뿐이다. 그러나 2008년에는 28타수 11안타(타율 0.393) 2홈런 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정권 덕에 SK는 2년 연속 두산을 꺾고 KS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0년 KS 때도 박정권의 배트는 날카로웠다. 4경기 만에 끝낸 삼성과의 KS에서 14타수 5안타(타율 0.357) 1홈런 6타점을 쓸어 담았다. KS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경기 초반 역전과 재역전이 오간 1차전에서 6-4로 앞선 6회말 그의 쐐기 2점포가 결정적이었다.

반면 2011년과 2012년에는 1할대의 저조한 타율에 홈런도 없었다. 박정권의 침묵 탓인지 SK도 각각 1승, 2승만을 건진 채 삼성의 KS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KS 통산 82타수 22안타(타율 0.268), 3홈런, 17타점이던 박정권이 1차전부터 터진 SK가 올해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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