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성현.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김성현(31)에겐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머릿속에서 쫓아내기조차 쉽지 않은 실책이다.
김성현은 이제 실책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며 실책 17개(공동 5위)를 범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서도 트라우마에서 쉽사리 벗어나진 못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1·2차전 연달아 한 차례씩의 실책을 저질렀다. 2015년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연장 11회 끝내기 실책을 범한 최악의 기억은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어렵사리 떨쳐낸 듯 했지만,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서 악몽이 되살아났다. 0-1로 뒤진 4회 무사 2루 두산 양의지의 좌익수 앞 안타 때 좌익수 김동엽과의 연계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 김동엽이 공을 주워 곧장 송구를 하지 못했다. 여기에 커트맨 역할을 맡은 김성현의 송구까지 홈 플레이트를 크게 벗어났다. 포수 이재원이 몸을 던졌지만, 공은 글러브를 차갑게 외면했다. 그 사이 김재환은 여유롭게 홈을 밟았고, 양의지는 2루까지 진루했다. 김성현에게 실책이 주어졌다.
두산이 지닌 공격력의 불씨를 자극하는 상황이 됐다. 후속타자인 최주환에게서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이 터지면서 SK는 4회에만 두산에게 3점을 헌납했다. 0-4로 끌려가던 SK는 5회 1점, 7회 2점을 뽑고도 두산과의 격차를 뒤집지 못했다. KS 2차전 승리를 빼앗긴 SK로선 김성현의 실수가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됐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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