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김태술, 이상민 감독에 면담 요청한 사연

입력 2018-11-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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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태술. 사진제공|서울 삼성 썬더스

삼성 김태술. 사진제공|서울 삼성 썬더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지난 3일 서울 SK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57-59로 패했다. 패배 자체도 아쉬웠지만, 최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삼성의 주장 김태술(34)은 5일 이상민(46)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평소 김태술은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뜻을 내비치는 성향이 아니다. 그는 “올 시즌 주장이 되면서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내가 직접 감독님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은 프로생활 하면서 처음이다”라고 7일 설명했다.

그만큼 김태술도 절박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정통 포인트가드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내리막을 걸었다. 올 시즌 1라운드에는 평균 1.8점·2.1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기대 이하의 기록을 남겼다. 여기저기서 ‘김태술은 이제 끝이 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감독과의 면담에서 김태술이 요청한 것은 ‘스크린’이었다. 그간 삼성은 스크린이 가장 적은 팀 중 하나였다. 그는 “상대 압박은 갈수록 강해지는데, 우리 팀 선수들은 전부 흩어져서 떨어져 서로 공을 달라고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거기서 패스를 하고 조율을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상대 압박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스크린이 필요했고 감독님께 이 부분을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요청을 잘 받아주셨다”고 덧붙였다.

삼성 선수들은 6일 안양 KGC와의 홈경기에서 김태술에게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섰다. 자연스럽게 볼 흐름이 좋아졌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술은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비록 98-99로 패했지만, 공격이 한결 원활해졌다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

김태술은 “나도 우리 팀도 절박하다. 더 내려가서는 안 된다. 여전히 농구를 잘하고 싶다. 우리 팀에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더 돕고 싶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 KGC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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