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애런 헤인즈. 스포츠동아DB
경기를 앞두고 만난 SK 문경은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헤인즈의 상태를 설명했다. 문 감독은 “헤인즈를 보니 경기를 뛸 상태가 아니었다. 편도가 심하게 부어있었고 어지럼증까지 호소했다”면서 복귀가 미뤄졌음을 알렸다. 반면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헤인즈 결장 소식을 들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조심스럽게 웃었다.
이처럼 이날 경기는 헤인즈가 자리하지 않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헤인즈 게임’이었다. 그리고 SK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헤인즈가 돌아오지 않은 경기에서 3연승을 달렸다.
초반 분위기는 전자랜드가 잡았다. 정영삼이 1쿼터 초반에만 10점을 올리면서 주도권을 이어갔다. 그런데 1쿼터 3분40초 상대선수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정영삼이 얼굴을 다치면서 흐름이 뒤바뀌게 됐다. 이후 전자랜드는 계속해서 실책을 남발한 반면, SK는 헤인즈의 공백을 물량 공세로 메우면서 리드를 빼앗았다. SK는 김선형(24점)과 오데리언 바셋(22점)이 각각 9점과 8점으로 활약한 3쿼터 한때 52-35로 17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막판까지 전자랜드의 추격을 뿌리치며 82-69 승리를 했다.
SK는 7승4패 단독 2위에 오른 반면, 전자랜드(6승5패)는 최근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잠실|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