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공장의 반란…SK 우승까지 ‘-2승’

입력 2018-11-07 2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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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켈리.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페넌트레이스 1위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던 두산 베어스는 4번 김재환의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8 KBO리그 KS 3차전에서 선발 메릴 켈리의 7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와 4번 제이미 로맥의 선제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지난해까지 35번의 KS 중 1~2차전이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경우는 총 15차례였다. 이 중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1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7%에 달한다. 3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93년(해태-삼성)을 제외하면 유일한 실패는 2003년 SK로 준PO부터 격전을 치르고 KS에 진출, 현대 유니콘스와 7차전 명승부 끝에 준우승했다.

SK와 두산은 각각 2008년과 2015년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기고 우승컵을 품었다. 2008년 SK의 KS 상대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10차례 KS에 진출했다. 이 중 3차전을 패한 2007~2008, 2013, 2017년은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는 징크스도 갖고 있다.

그만큼 이날 승부는 시리즈 전체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다. SK는 경기 시작 전 선수단과 홈 팬들에게 전광판을 통해 역대 두산과 포스트시즌(PS) 3차전에서 두산에 3전 전승(PO 1회·KS 2회)을 거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열렸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SK 로맥이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는 1회말 제구에 난조를 보인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1번 김강민 볼넷, 2번 한동민의 우전안타로 이어진 1사 1·2 볼카운트 2B-0S에서 로맥이 시속 144㎞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월 3점 선제 결승 홈런을 때리며 앞서 나갔다. 이어 2회말 2사 1·3루에서 한동민이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타점 2루수 왼쪽 내야안타에 성공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두산은 5회초 SK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 김재호와 오재원의 안타로 2점을 추격했지만 켈리의 호투에 막혀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켈리는 7회초까지 삼진 5개(2볼넷·4안타)를 잡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100구째 공이 시속 152㎞를 기록할 정도로 공이 힘이 넘쳤다. 김성현과 강승호의 수비 실책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오히려 박수를 치며 팀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도 보였다.

두산은 역전을 바라며 선발 이용찬에 이어 7회말부터 불펜 필승조 이현승~박치국~장원준~김승회를 투입했다. 그러나 로맥이 박치국을 상대로 8회초 무사 1점 홈런, 이어 이재원이 2점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맥은 이날 홈런 2개로 KS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12번째)도 세웠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3차전에서도 3루수 최정을 유격수 위치로 이동시키는 과감한 수비 시프트와 희생번트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등 다양한 작전야구를 펼치며 또 한번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인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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