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현대모비스도 고민은 있다

입력 2018-11-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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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55) 감독은 ‘2017~2018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직후 연승행진을 달릴 때 ‘모벤져스’라는 외부의 평가에 “지금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 우리도 약점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8승1패를 거둬 리그 선두에 나섰다. 7일 전주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75-85로 패하며 정규리그 2라운드를 시작한 현대모비스. 이 경기에서 그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KCC를 상대로 2쿼터까지 대등한 싸움을 이어가다 3쿼터 시작부터 밀렸다. 유 감독은 “지역방어를 쓰지 말았어야 했는데 벤치의 실수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전술적인 미스로 실점이 늘어났지만 현대모비스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따라가지 못할 만큼의 큰 격차는 아니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의 공격은 어수선했다. KCC가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친 탓도 있었지만 가드 이대성과 외국인선수 섀넌 쇼터가 볼을 오래 끌면서 원활한 공격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실책이 동반됐고, 외곽슛 성공률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KCC에 비해 골밑이 강한 편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도 실패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의 공격은 이날만 원활하지 않았던 게 아니었다. 지난달 24일 1라운드 KCC와의 경기에서도 3쿼터 중반까지 고전했다. 당시도 볼을 많이 소유한 쇼터가 서두르면서 팀의 공격 작업이 전반적으로 꼬였다. 현대모비스 벤치는 외국인선수 2명을 활용할 수 있는 3쿼터 중반 쇼터를 벤치에 불러들였다. 국내선수 1명이 더 뛴 게 효과적이었고, 결국 KCC를 상대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볼을 끄는 문제가 반복되는 건 사실이다. 계속 주문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인지를 하고 있지만 실전에서는 잘 안 되는 모양이다”며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있으니 경기를 계속 치르다보면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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