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또 지원’ J리그, ACL 우승 프로젝트의 비밀

입력 2018-11-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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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는 최근 2년 연속 ACL 챔피언을 배출했다. 통 큰 투자와 섬세한 지원이 밑바탕이 됐다. 올해 ACL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는 가시마 앤틀러스 선수단. 사진출처|가시마 앤틀러스 홈페이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타이틀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품으로 돌아갔다. 홈 1차전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0으로 이긴 가시마는 11일(한국시간) 원정 2차전에서 0-0으로 비겨 1·2차전 합계 2-0으로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 우라와 레즈에 이어 일본 J리그는 2년 연속 ACL 챔피언을 배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2011년 알 사드(카타르) 이후 동아시아가 패권을 주도하는 가운데 리그별 우승횟수를 보면 K리그가 11회로 가장 많지만 J리그가 7차례로 추격하고 있다.

이처럼 J리그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에는 꾸준하고도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J리그 사무국은 물론, 일본축구협회(JFA)도 관심을 기울였다. 2016년 10년 간 총액 2조원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맺으며 살림살이가 넉넉해진 J리그는 각종 상금을 높여 구성원들의 투자와 성장을 유도했다. 리그 우승상금이 3억엔(약 3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일본축구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ACL 성과에 욕심내기 시작했다. 조별리그~16강~8강~4강~결승까지 라운드별로 보너스를 지원했다. 또한 AFC가 지급하는 상금은 고스란히 선수단 몫으로 돌렸다. 일본의 유력 축구인은 “JFA, 사무국 보너스와 별개로 AFC 상금도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총 상금 90% 이상을 선수단에 뿌려 동기부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J리그 클럽들은 ACL 조별리그 해외원정부터 항공편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이용하고 있다. 1~2시간 거리의 한국 원정만 일반석이다. 가시마는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예약했다.

K리그는 전북 현대만 사실상 유일하게 내부 규정에 따라 대회 16강부터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 중이다. 다른 팀은 대부분 자체 규정이 없고, 상황에 따라 제공 여부를 결정한다. 수원 삼성의 경우, 올해 ACL 결승전에 진출해 이란 원정이 잡혔다면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편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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