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모바일 모델들이 27일 출시되는 노키아 바나나폰을 선보이고 있다. 지마켓과 다이렉트몰에서 판매된다. 사진제공|CJ헬로비전
샤오미·화웨이·ZTE 등 中기업 공세
‘바나나폰’, 게임용 ‘레이저폰2’ 눈길
삼성·LG,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응수
외국산 휴대전화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중저가 모델과 게임 등의 특화 기능을 넣은 제품 등으로 한국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그동안 한국 휴대전화 시장은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성공한 예가 없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린다. 하지만 휴대전화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선 요즘 상황에서 외국업체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주목할 점은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공세다. ‘가성비 끝판왕’이라 불리는 샤오미의 ‘포코폰 F1’이 그중 하나다. 샤오미는 이 제품을 19일 국내에 출시했다. 중국 스마트폰 중 이동통신 3사가 동시출시한 제품은 포코폰 F1이 처음이다. 출고가는 42만9000원이며, 스냅드래곤 845와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달았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P20’ 시리즈의 보급형 버전 ‘P20 라이트’를 내놨다. 10월 말 KT를 통해 ‘비와이폰3’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노치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5.84인치 풀HD+ 화면과 3000mAh 배터리 용량을 갖췄다. 출고가는 33만원.
ZTE는 국내 기업과 손잡고 청소년을 겨냥해 공부를 테마로 한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SK텔링크가 13일 출시한 ‘나만의 공부폰’은 ‘ZTE 블레이드 V9 비타’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데이터를 원천 차단한 기존 제품과 달리 피처폰 모드, 열공폰 모드, 스마트폰 모드 등 3가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출고가는 18만3700원이며, 요금제는 기존 ‘공부의 신’ 시리즈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추억의 피처폰 ‘바나나폰’도 22년 만에 돌아온다. CJ헬로는 노키아의 ‘8110 4G’를 27일부터 지마켓과 다이렉트몰에서 판매한다. 1996년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피처폰에 현대적 디자인과 기술을 추가한 노키아 오리지널 제품군이다.
곡선형 바디에 부드러운 슬라이드 구조를 지니고 있어 모델명보다는 ‘바나나폰’이란 애칭으로 더 잘 알려졌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은 낮지만 그래도 인터넷 접속, 음악이나 동영상 재생 등 꼭 필요한 기능은 모두 넣었다. 출고가는 13만9700원. 바나나폰은 SK텔레콤도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기로서의 역할이 커지면서 게임 전용폰도 나온다. 게이밍 기기 브랜드인 레이저는 30일 제품 발표회를 열고 ‘레이저폰2’의 국내 출시를 알릴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외산폰의 내수시장 공략에 대응해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초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갤럭시J4+’를 출시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