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장나라·송혜교와 수목대첩?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죠”

입력 2018-11-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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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아가 20일 열린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서 경쟁 드라마들을 제치고 시청률 우위를 점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환하게 웃어보였다. 드라마는 무거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이지만 이날 제작발표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붉은 달 푸른 해’로 첫 스릴러 도전하는 김선아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한 드라마
긴장이 만드는 설렘 새로운 기분
가슴에 남는 작품 만들고 싶어요


연기자 김선아(43)가 3연속 흥행을 노리고 있다. 최근 2년간 출연한 드라마 두 편을 통해 잇달아 거둔 성공은 그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하기 충분했다. 갈수록 그를 향한 시청자의 믿음도 높아가고 있다. 21일 시작하는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그래서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김선아가 연말 안방극장에 다시 나선다. 올해 4월 방송한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를 마치고 불과 7개월만의 복귀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사실에서 기대가 상당하다.

김선아는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사옥에서 열린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대본을 보면서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흥미진진한 느낌을 받았다”며 “다른 이유 없이 오직 대본의 재미 때문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스릴러 장르에서 느끼는 긴장, 그로부터 만들어지는 설렘은 다른 장르에서 경험하지 못한 감정이라 더 새롭다”며 “극중 여러 소품은 물론 미술이나 연출, 음악 역시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의 김선아. 사진제공|메가몬스터


● 역할 위해 아동 상담사 만나 자문…“캐릭터 구체화”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살인사건에 계속 휘말리는 아동센터 상담사(김선아)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시(詩) 구절을 통해 진실을 쫓는 이야기다. 베일에 가려진 사건과 이를 상징하는 시, 상담사라는 설정이 이색적이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김선아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촬영에 앞서 실제 아동 상담사와 만나 해당 직업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캐릭터를 구체화시켰다.

김선아는 “연기라는 것 자체가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하는 직업”이라며 “이번 역할은 어린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면서 연기해야 하는 일이 중요해서 준비과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사전 준비에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나선 데는 처음 맡은 캐릭터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출연한 드라마들의 잇단 성공이 안기는 부담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김선아는 지난해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와 올해 ‘키스 먼저 할까요?’를 성공시키며 화제는 물론 높은 시청률까지 기록,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특히 각각 드라마에서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개성과 코믹한 매력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또한 중년의 감성을 담은 애절한 멜로 연기로 호평받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성공 이후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김선아는 “부담이 아예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방송 전에 성공 여부를 미리 판단하기보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어서 부담이 큰 편은 아니다”고 했다.

이렇게 마음먹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뜻밖의 성공을 거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 ‘품위있는 그녀’ 등으로 겪은 경험 덕분이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새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이경, 김선아, 최정규 PD, 배우 남규리, 차학연.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수목대첩’ 합류…“가슴에 남는 작품 만들겠다”

‘붉은 달 푸른 해’는 ‘김선아 원톱 드라마’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김선아가 맡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실마리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김선아의 존재감은 강력계 형사로서 사건을 함께 추적하는 상대역 이이경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이이경은 “(김선아)선배님이 캐릭터를 함께 고민해주고 있어서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웃으며 “저 때문에 피곤할 텐데도 잘 받아줘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호흡을 과시했다.

김선아는 ‘수목대첩’이라고 불릴 만큼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도 뛰어든다. 비슷한 시기 시작하는 수목드라마가 화려해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장나라·신성록·최진혁 주연의 SBS ‘황후의 품격’이 ‘붉은 달 푸른 해’와 같은 날 시작하고, 28일에는 송혜교·박보검 주연의 tvN 드라마 ‘남자친구’가 방송한다. 출연자들의 면면부터 장르까지 각기 다른 색깔을 내세우고 있어, 승부에 관심이 뜨겁다.

김선아 역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날은 특히 ‘붉은 달 푸른 해’와 ‘황후의 품격’ 제작발표회 시간까지 겹쳤다. 이에 김선아는 자신의 작품을 적극 홍보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제목대로 붉은 해와 푸른 달 장식을 단 머리띠를 직접 제작해, 이이경과 나눠 착용한 채 등장했다. 보통 무거운 분위기의 스릴러 장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김선아의 애교 섞인 센스가 행사장에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행사 말미 김선아는 “가슴에 남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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