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김혜수 “뱅상 카셀=독특+매력, 조우진과 연기해 행운”

입력 2018-11-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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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김혜수 “뱅상 카셀=독특+매력, 조우진과 연기해 행운”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김혜수는 배우 조우진, 그리고 뱅상 카셀과 호흡했다. 조우진은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배우고, 뱅상 카셀은 영화인이라면 한 번쯤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일 터. 두 배우와 호흡한 김혜수의 소회가 궁금했다.

“뱅상 카셀과의 연기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제가 뱅상 카셀을 만날 일이 없었죠. 스크린에서나 보는 거였고요. 좋아했었던 배우예요. 독특하고 매력 있는 배우였죠. (영화에서) 총재 역할이 중요했는데, 그래서 누가 하는지 궁금했어요. 근데 뱅상 카셀이 할지 몰랐죠. 처음 하게 됐다는 말을 듣고 놀랐어요. 어떻게 섭외가 됐냐고 물어봤죠. 정식으로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그걸 보고 흥미를 느껴서 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가 딱 등장했을 때 설렜는데 긴장도 됐어요.”


“이런 이야기를 만드는 한국 영화인의 태도가 궁금했을 것 같더라고요. 그거에 대한 긴장감도 있었어요. 영화에서 강렬하시잖아요. 근데 굉장히 핸섬하고 늘씬하고 컨디션이 좋으셨어요. 딱 봤을 때 ‘멋있다’ 였죠. 인사하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할 때는 굉장히 나이스하고 다정했어요.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설렜던 것 다 잊고 인물 대 인물로 만날 수 있었어요.”

김혜수와 뱅상 카셀의 호흡은 극의 긴장감을 형성시키는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했다. 직접 연기를 하면서는 어떤 부분들을 느끼게 됐을까.

“정말 좋은 배우인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배우여도, 다른 나라 영화에 출연할 때는 물과 기름과 같은 약간의 이질감이 있거든요. 근데 그런 게 전혀 안 느껴졌어요. 갖춰진 배우는 다르다고 느꼈죠. 진짜 스페셜 게스트의 좋은 예였던 것 같아요. 그 분의 장점인 강렬함과 카리스마, 압도적인 존재감은 역할로서 잘 드러났죠. 또 총재 역할로서 경직된 와중에 행간도 다 표현하고, 좋았어요.”


조우진과의 호흡은 ‘국가부도의 날’ 전반에 걸쳐서 이야기를 주도했다. 서로 대립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혜수는 영화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조우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완전 좋았어요. 저는 배우니까, 정말 제대로 잘 하는 배우와 하는 순간이 제일 흥분되고 좋은 수업이 되기도 해요. 조우진 씨도 그런 배우 중에 한 사람이었어요. 그런 상황이 매 영화마다 늘 있지는 않거든요.”

“좋은 배우는 매 순간 좋아요. 그때만 더 특별히 좋았을 때도 있고요. 좋은 배우는 더 좋은 것 같고 좋은 배우가 노력하면 더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목격하는 것도 행운이고, 같이 연기하는 것도 행운이죠. 실제 함께 연기할 때는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었어요. 이 사람을 이겨야한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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