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뷔 1년 반 만에 100승…안토니오의 ‘코리안 드림’

입력 2018-11-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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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기수는 지난해 5월 한국 데뷔 이후 1년 반 만에 100승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10월2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대상경주 과천시장배에서 우승한 안토니오 기수가 경주마 대완마와 함께 시상식에 참가한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기회를 주신 조교사들과 마주들에게 감사하다. 더 많은 우승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브라질 출신의 안토니오(31세, 프리) 기수가 한국 데뷔 1년 반 만에 100승을 돌파했다. 17일 서울 제3경주에서 땡큐마더를 기승해 우승하면서 이룬 쾌거다. 이날 안토니오 기수는 9번 출전해 1위를 4번이나 차지했다.

2006년부터 브라질과 싱가포르에서 활동한 안토니오 기수는 지난해 국내 무대에 데뷔,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 데뷔 시즌인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동안은 335회 출전해 26승을 거두며 승률 7.8%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22일까지 485회 출전해 78승을 기록하며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기수성적별 순위에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승률을 지난해 2배가 넘는 16.1%까지 상승해 다승 2위(67승) 임기원 기수를 따돌리고 있다.

안토니오 기수의 국내 통산성적은 104승. 현재 활동 중인 외국인 기수 5명 중 100승을 넘은 기수는 안토니오 기수와 다나카(34세, 프리, 일본) 기수뿐이다. 다나카 기수가 2013~2015년, 2018년까지 약 4년 동안 116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안토니오 기수는 불과 1년 반 만에 거둔 성과라 더 대단하다.

안토니오 기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이에 안토니오 기수는 “한국은 외국과 기승, 조교 스타일이 달라 초반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며, “음식도 입에 잘 맞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삶이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기수는 한국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인 경주로 코리아컵(GⅠ)을 꼽았다. 9월 전 세계 경주마들이 서울에 모이는 국제경주 코리아컵(GⅠ)에서 돌콩과 함께 한국 경주마 10두 중 최고인 준우승을 기록했다. “큰 국제경주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세계 국가대표급 경주마들과 뛰어 준우승을 차지한 영광을 한국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 다음 코리아컵(GⅠ)에도 도전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라는 말도 전했다.

‘한국에 오래 머무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는 안토니오 기수가 개인통산 100승 돌파를 계기로 한국 경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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