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금난새. 사진|방송캡처
지휘자 금난새가 ‘아침마당’을 통해 인생을 돌아봤다.
금난새는 4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 출연했다. 72세인 그는 동안 칭찬에 웃으며 “지휘자들이 운동을 많이 한다. 연습만 해도 땀을 많이 흘린다. ‘지휘자들이 장수한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70대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따로 있을까. 금난새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도 “잠을 아주 잘 잔다. 연주가니까 예민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디서든 잘 자는 편이다. 이동 중에도 잔다”고 말했다.
독일 유학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금난새는 “나는 원래 재밌는 성격이다. 독일에서 공부했는데 그 곳의 분위기는 차부하고 진지하더라. 나와는 대조적이었다. 어쩌면 내게 필요할 나라였다. 아마 이탈리아나 미국에 갔으면 실패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공부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더라. 빈털터리로 독일에 도착했는데 책도 레코드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경제적으로는 가난했지만 매일 음악을 들을 수 있기에 부자 같았다. 정말 고마웠다”고 고백했다.
직업적 철학과 관련해 금난새는 “위대한 음악을 한다고 해서 내가 위대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위대함을 전달하는 안내자”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클래식을 하는 분들께도 ‘우리는 서비스업’이라는 생각을 전하고 싶다. ‘클래식은 대단하니까 알아서 들으세요’라고 하면 누가 듣겠나”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금난새는 독일 유학을 선택, 베를린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과를 전공했다. 1977년 제5회 카라얀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금난새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KBS 교향악단을 거쳐 국립교향악단의 전임지휘자를 역임했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현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립하고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