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1부 잔류…최용수 “내년 시즌 자존심 살리겠다”

입력 2018-12-09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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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아이파크와 서울FC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서울 박주영이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최용수 감독(왼쪽)이 환호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의 FC서울은 올 시즌 ‘설마’의 팀이었다. 상상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일들이 연거푸 발등을 찍었다.

33라운드에서 결정되는 상·하위 스플릿의 경계선에서 밀릴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했지만 불행하게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그룹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추락은 계속됐다.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밀려날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모두들 “설마…”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설마도 11위까지 밀려나면서 현실이 됐다. 마지막 설마는 2부 강등여부였다. 연속된 설마가 현실이 되면서 이 또한 가능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서울은 마지막 설마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면서 벼랑 끝에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K리그2)와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힘겨운 승부 끝에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승강 PO 합계 4-2(1승1무)를 기록하며 천신만고 끝에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부산은 2년 연속 승강 PO에서 패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둬 한결 여유가 있었던 서울은 큰 스코어로 지지 않으면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안이한 판단 때문에 경기는 꼬였다. 부산 김진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불안감은 가중됐다. 김진규는 전반 32분 호물로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면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초반부터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해 부산에 주도권을 내준 서울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는 더욱 기를 펴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큰 스코어차로 이겨야하는 부산은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완전히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골을 뽑는 데 실패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아이파크와 서울FC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서울 박주영(왼쪽)이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최용수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반면 서울은 후반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 추가시간에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골키퍼가 나온 틈을 타 길게 찬 볼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시즌 마침표와 함께 잔류를 확정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우리가 하고자하는 경기의 반도 못했다. 내용면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축구는 결과의 싸움이다. 원정에서 3-1로 이긴 게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또 이런 상황까지 오게 돼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면서 “준비를 잘 해서 내년 시즌에는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이 밝힌 내년 목표는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다. 그는 “이제부터 서울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준비하겠다. 내년에 ACL 진출권도 따야 하고, 더 큰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암|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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