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고령 슈터 문태종의 귀신같은 시간관념과 자기관리

입력 2018-1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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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의 문태종은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평소 시간 지키기에도 철저하다. 훈련시간, 원정 이동시에도 정해진 시간에 정확하게 맞춰 자신의 습관대로 움직인다. 사진제공|KBL

남자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포워드 문태종(43·199㎝)은 KBL 최고령 현역 선수다. 하지만 그는 19일까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2경기에 출전했다. 평균 17분여를 뛰면서 평균 6.1점·3.1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알토란같은 식스맨 역할을 하고 있다. 장기인 3점슛은 평균 1.3개를 터트리고 있다.

식스맨 정도의 출전시간을 보였던 그는 16일 원주 DB를 상대로 38분간 뛰면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책임졌다. 이틀 뒤인 18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도 22분여 동안 11점(3점슛 3개)을 넣으면서 거의 풀타임도 소화할 수 있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동시에 증명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DB전에서는 매 쿼터가 시작될 때마다 (문)태종이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 평소에 힘들면 벤치로 교체사인도 보내는데 그날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며 “이틀 뒤였던 SK전 1쿼터에도 3점슛을 연속 터트리는 등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평소 훈련에서도 적극적이고, 체력관리를 위한 웨이트트레이닝도 소홀함이 없다. 그런 준비성이 있어 많은 출전시간도 잘 이겨내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문태종의 흥미로운 습관 하나를 소개했다. 문태종의 철두철미한 시간관념이다. 그는 정해진 팀 훈련시간에 정확하게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1분도 늦거나 빠르지 않다. 마치 알람이 울리는 것처럼 정해진 시간이면 반드시 모습을 드러낸다. 원정 등 훈련에 앞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버스 출발 시간이 오후 3시30분이라면 틀림없이 그 시간에 팀 버스에 오른다. 유 감독은 “물어보니 유럽프로리그에서 활약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더라. 시간관념이 매우 철저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적도 있다. 유 감독과 남자농구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때다. 유 감독은 문태종에게 훈련시간보다 15분 빨리 나올 것을 부탁하면서 ‘당근책’을 제시했다. 그랬더니 문태종은 정확하게 훈련 시작 15분전에 코트에 나왔다. 하지만 정해진 시한이 지나자 그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정확하게 훈련 시작 시간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시간관념만큼이나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어 4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출전시간에 관계없이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는 문태종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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