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개선된 K리그 비디오판독시스템

입력 2018-1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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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시스템(VAR)은 2년차를 맞은 올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판독의 정확도가 높아지며 ‘골칫거리’에서 ‘명판관’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사진은 K리그 경기 중 비디오판독을 하고 있는 심판의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K리그에 도입돼 논란이 많았던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AR은 골, 페널티킥, 퇴장, 경고 선수 확인 등 4가지 경우에 한해 영상의 도움을 받는 제도다. 지난해 7월 도입된 이후 적응이 덜 된 탓인지 판독 시간이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적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는 게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설명이다. 지난해는 K리그1(1부)에서만 적용됐지만 올해는 K리그2(2부)까지 확대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VAR의 개선된 모습은 크게 3가지다. 판독 횟수, 판독을 통한 판정 변경 횟수, 그리고 오심 횟수 등이 줄어들었다.

올 시즌 VAR은 K리그1 228경기와 K리그2 182경기 등 총 410경기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가운데 체크된 횟수는 2843회(경기당 6.9회)로 경기당 9.5회였던 지난해보다 많이 감소했다. 판독 횟수도 총 152회(K리그1 80차례, K리그2 72차례)로 경기당 0.37회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경기당 0.52회다. 이는 VAR 판독으로 경기 중단 횟수 및 시간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러시아월드컵 때는 경기당 0.31회의 VAR을 실시했다.

판독을 통한 판정 변경 횟수도 줄었다. 지난해에는 2.95경기당 1번꼴로 판정 변경이 있었지만, 올 시즌엔 4.3경기당 1회다. 이는 판정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참고로 러시아월드컵의 판정 번복은 3.7경기당 1회였다.

VAR이 주심과 교신하면서 판정 변경 여부를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었다. 지난해 평균 65초 걸리던 시간이 올 시즌 49.5초가 됐다. 주심이 직접 화면을 보면서 판정 변경 여부를 판단하는 온필드 리뷰도 88.9초로, 지난해의 97초보다 8초가량 줄었다. 이는 경기 흐름을 방해하던 요소가 많이 제거됐다는 의미다.

VAR 판독을 했음에도 오심으로 나온 횟수는 25회(K리그1 14회, K리그2 11회)다. 16.4경기당 1번꼴인데, 지난해 11.55경기당 1회보다 좋아졌다. 판독의 정확도가 높아진 것이다. 오심 여부는 심판평가회의에서 비디오분석을 통해 결정된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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