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감독 공석’ KBO, 올해 안에 기술위원장 뽑는다

입력 2018-12-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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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제는 선동열 감독의 불명예 사퇴로 도입 1년을 갓 넘긴 시점에서 좌초 위기에 빠졌다. KBO는 고민 끝에 전임 감독제 유지를 선언했고 감독 선임을 위한 기술위원회 구축을 다짐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사진)은 20일, 올해 안에 기술위원장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선동열(55) 전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이 11월 14일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어느덧 한달 넘는 시간이 흘렀다. 2020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호기롭게 출발한 야구대표팀은 수장의 공석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대표팀 선발과 관리를 주관하는 KBO는 선 감독 사퇴 이후인 지난달 27일 ‘플랜 B’를 발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전임 감독제를 계속 유지하고, 차기 감독 선발에 있어 ‘기술위원회’를 부활시켜 도움을 받겠다는 게 큰 골자였다.

KBO 기술위원회는 전임감독제가 시행된 2017년부터 폐지됐다. 대표팀 선수 선발에 있어 감독에게 전권을 주기 위한 일환으로 실시됐으나 불과 1년 만에 다시 공정성과 전문성을 이유로 부활하게 됐다. KBO는 전임 감독제 유지를 발표하며 “차기 전임 감독을 뽑기 위해 기술위원회의 자문을 얻을 계획이다. 올해 안에 기술위원회를 구성하고, 이후 2019년 2월까지 차기 감독을 뽑는 게 현 목표다”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그러나 기술위원회 구성은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현 시점까지도 아무런 진척 사항이 없다. 가장 시급한 기술위원장 선출에 있어서도 감감무소식이다.

KBO는 21일 날짜로 2018년 종무식을 갖는다. 공식적인 올해 업무의 종료를 뜻 한다. 기술위원회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은 계속 이루어질 전망이지만 발표 시점 지연 등에는 분명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장윤호 KBO사무총장. 스포츠동아DB


KBO 장윤호 사무총장은 20일 “종무식 이후에도 기술위원회 구성을 위한 업무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어 “총재께서 ‘신중하게 기술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뜻을 가지고 계신다. 여러 루트를 통해 적임자를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KBO 정운찬 총재는 최근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김인식, 박영길 전 감독 등 야구원로들과의 만남을 통해 의견을 들었다. 장 총장은 “총재께서 여러 원로 분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셨다. 65세 이하의 될 수 있으면 젊은 적임자를 뽑아달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기술위원회의 완전한 구성에 있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장 총장은 “기술위원장이 일단 뽑혀야 기술위원 후보를 받고 검증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은 다소 필요할 듯 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위원장 선정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가 지나기 전에는 선임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한 비선수 출신 기술위원에 대해서도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야구에 매우 조예가 깊은 분으로 모실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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