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구성 완료’ 삼성, 5명의 ‘라팍’ 10홈런 타자 만드나

입력 2018-12-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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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엽-러프-이원석-구자욱-강민호(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6년에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국내 최초 팔각형 형태 구장으로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타 구장에 비해 매우 짧다.

타자들에게는 장타를 한껏 노려볼만한 구장이다. 그런데 정작 홈팀인 삼성 라이온즈는 개장 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하나의 타자 친화형 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홈팀 SK 와이번스의 홈런 성지로 자리매김한 것과 매우 비교되는 부분이다.

올 시즌까지도 삼성에는 장거리 타자라고 앞서 내세울만한 후보가 많지 않았다. 4번타자 다린 러프(33개)를 제외하면 강민호(22개), 이원석(20개), 구자욱(20개) 정도가 장타에서 제 몫 이상을 했을 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즌 종료 후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SK로부터 외야수 김동엽(28)을 데려왔다. 거포 자원인 김동엽은 2019시즌 지명타자로 삼성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구자욱~러프~김동엽~강민호~이원석으로 이어지는 중심 라인업은 분명 이전의 삼성과는 무게감이 사뭇 다르다.

삼성은 새 구장 개장 이래 단 한번도 ‘홈구장’ 10홈런 타자를 5명 이상 배출한 적이 없다. 올해 러프(21개), 이원석(13개), 구자욱(12개), 강민호(10개) 이상 4명이 홈에서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게 역대 최다기록이었다.

그러나 김동엽의 합류로 당장 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해볼만한 자원이 5명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쏠쏠하게 한방씩을 터트려주는 김헌곤, 박한이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보강된 전력만으로는 이전까지의 약점을 크게 보완한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장타력이 실종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줄곧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이전 왕조시절과 비교하면 꽤나 긴 3년간의 웅크림이었다. 전력 개편으로 타선 무게 증량에 나선 사자 군단은 2019시즌 대망의 새 구장 첫 가을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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