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벤치대결’ 北 김영준 감독, “베트남전 더욱 팀을 단단히 하는 계기로”

입력 2018-12-24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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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베트남 축구의 폭발적인 성장이 인상적인 2018년이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명명되는 2018 스즈키컵을 평정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축구대표팀은 또 다른 위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막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올해 자국에서의 마지막 스파링 매치-업으로 북한 평가전을 마련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격돌한다. 북한 역시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때문에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양 국 모두에 ‘윈-윈’이다.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하노이 미딩 지구에 위치한 VFF 2층 대회의실에서 양국의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행사에 참석한 북한대표팀의 김영준 감독은 최근 신임 수장으로 임명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북한축구의 주축으로 활약한 김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평양체육단 남자부 감독을 역임하기도 한 김 감독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자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이날 김 감독은 “최근 아시안컵을 2주 정도 준비했다. 우리에게는 쉽지 않은 조 편성이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아시아 무대에 대한 강한 열정을 드러냈다. 북한은 대회 조별리그에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과 만난다.
베트남의 성장세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더욱 단단한 팀으로 뭉쳐 모두가 힘을 모으는 계기로 삼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전했다.

한편, 김 감독과 자리에 동석한 북한대표팀의 주력 정일관은 “베트남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체격이 작지만 굉장히 빠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은 23일 하노이에 입성,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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