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계 미투 고발, AP통신 선정 올해의 스포츠뉴스 1위

입력 2018-12-25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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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나사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체조계와 체육계를 충격에 빠뜨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고발이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뉴스 1위로 선정됐다.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전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55)가 체조 선수들을 상대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한 혐의로 기소돼 175년형을 선고받은 사건을 올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스포츠뉴스 1위로 꼽았다. 나사르의 성추문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창단 첫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 우승, 미국 연방대법원의 스포츠 도박 전면 허용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미시간주립대와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나사르는 30여년간 여자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2016년 밝혀져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그해 8월 레이첼 덴홀랜더가 “나사르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경찰에 고발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고, 나사르는 지난해 12월 연방 재판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가운데 지난 1월에는 2016리우올림픽 개인전 2관왕(도마·마루운동) 시몬 바일스 등 150명이 넘는 전·현직 대표선수들이 나사르의 성추문을 폭로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지난 1월 미시간주 법원은 나사르의 미성년자 성폭행 유죄를 인정, 최고 징역 175년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미국 체조계 전체를 흔든 것은 물론이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스캇 블랙문 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과 케리 페리 전 미국체조협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임했다. 미국체조협회가 나사르의 범행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책임을 진 것이다. 미시간주립대는 피해자들에게 5억달러(약 5630억원)를 합의금으로 지불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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