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스포츠의 새해 스타트는 ‘벤투호’

입력 2018-12-31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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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이 2019년 한국스포츠의 국제무대 스타트를 끊는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아시아 정상을 노크한다. 1960년 아시안컵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축구는 59년 만의 정상 복귀를 꿈꾸고 있다.

대회 개막에 앞서 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해외파들의 합류로 최종엔트리(23명) 중 22명이 모여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의 합의에 따라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16일) 중국과의 경기에 앞서 UAE로 날아오는 손흥민(27·토트넘)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팀 훈련을 정상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울산전지훈련에서 몇몇 부상자가 나왔지만 현재는 훈련에서 이탈한 자원이 없다. 7일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까지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계획이다.

아시안컵이 열릴 때마다 한국축구는 늘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1960년 우승 뒤 4번이나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결승에서 홈팀 호주에게 연장전 끝에 1-2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은 6번의 A매치에서 무패(3승3무)를 기록했다. 결과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경기 내용이었다.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강한 압박과 효율적인 공격 작업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10월 강호 우루과이를 2-1로 꺾었고, 11월 호주 원정으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4-0의 대승을 거뒀다. 실점이 적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지만 골을 허용하더라도 공격적인 축구로 많은 찬스를 만들고, 골을 터트려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철학이 팀에 잘 이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개인 기량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A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팀 내 신구조화도 잘 이뤄졌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황인범(23·대전 시티즌), 나상호(23·광주FC), 김문환(24·부산 아이파크) 등은 A대표팀에서 선배들과 좋은 호흡을 이뤄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승선했다.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는 발탁되지 않았지만 이진현(22·포항 스틸러스), 이승우(21·베로나) 등도 A대표팀에서 선배들과 좋은 경쟁 관계를 유지했다. 이들의 성장으로 대표팀은 한층 두껍게 선수층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벤투 사단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진운도 괜찮은 편이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 16강에 오르면 우승권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란, 일본, 호주를 4강전까지 만나지 않을 수 있다. 8강 혹은 4강에서 까다로운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UAE를 만날 수 있지만 이란, 일본, 호주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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