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세혁(왼쪽)-장승현. 스포츠동아DB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최고의 선수들을 바로 곁에서 보고 자란 것은 2세 야구인들의 특별한 자산이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0년간 안방을 지킨 양의지가 프리에이전트(FA)로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전력상 큰 손실이지만 포수왕국 두산에는 주전 안방마님에 도전하는 준수한 후보들이 존재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없다고 2019년에 1위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 키우면 된다”며 “박세혁은 투수들과 호흡이 좋다. 장승현은 출장경험은 부족하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다. 이흥련도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흥련(30)과 함께 두산 주전 포수를 노리는 박세혁(29)과 장승현(25)은 모두 대를 이어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세혁의 아버지는 같은 팀 박철우 코치다. 현역시절 해태 타이거즈에서 중장거리 타자로 이름을 날리며 5차례 우승을 함께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에게 영화 ‘친구’의 대사를 패러디하며 “아부지 뭐 하시노?”라는 농담으로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한다. 박세혁은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포수지만 타격은 아버지와 같은 왼쪽에서 한다.
장승현은 대를 이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아버지 장광호 전 SK 와이번스 코치는 현역시절 수비가 뛰어난 포수로 프로에서 10년 동안 뛰었다. 지도자로도 프로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다. 장승현의 가장 큰 강점은 강한 송구 능력이다. 이제 20대 중반으로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며 팀의 미래 안방마님으로 기대가 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