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선수단이 7일 구단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함안공설운동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함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K리그1 도민구단 경남FC의 2018시즌은 대단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위대한 일을 해냈다.
K리그2 정상을 밟으며 프로 최고의 무대로 승격한 첫 시즌에 2위에 올랐다. 1위 전북 현대와 격차는 7경기(21점)나 됐지만 경남의 퍼포먼스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 전통의 강호들이 전부 경남의 아래에 있었다.
최근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경남 함안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한 경남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진정한 도약을 하느냐, 끝 모를 추락을 하느냐의 또 다른 갈림길에 선 2019시즌이다. 경남은 창단 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서게 됐다. 리그 2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격한다.
단순히 참가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시즌 특유의 끈끈함을 이어갈 수 있다면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하리라 본다.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입하면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김종부 감독은 “예선 통과가 우선이지만 4강도 기대한다”고 했다. 결국 흐름과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 시즌 초부터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자신들도 단단한 정비가 필요하지만 상대팀들이 어수선한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
경남은 상당히 큰 폭의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먼저 K리그1 득점왕 말컹(브라질)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광저우 푸리(중국)와 깊이 연결된 말컹이다. 여기에 미드필드 라인을 책임진 최영준이 전북으로 떠났고, 수비수 박지수도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박지수는 7일 경남 함안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자신의 짐을 뺐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 수원 삼성에서 스트라이커 박기동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쿼터 중 하나를 공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종부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네게바와 쿠니모토가 남아있다는 점은 큰 힘이다. FC서울과 이별한 베테랑 중앙 수비수 곽태휘와 일본 J리그에서 뛴 ‘다용도 카드’ 배승진을 영입했다. 겨울이적시장에서의 행보가 마냥 나쁘진 않다. 경남 관계자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자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전력을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 9일, 3주 일정으로 괌 전지훈련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