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대거 흡수’ 울산의 새판짜기, 기대와 우려 사이

입력 2019-01-0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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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K리그1 울산 현대는 올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대표 출신 수비수 윤영선을 시작으로 ‘특급 미드필더’로 꼽히는 김보경과 신진호, 스트라이커 주민규 등이 울산에 모였다.

이유는 분명하다. 빈손에 그친 2018시즌의 영향이다. 특히 FA컵 2연패에 실패한 타격도 크다. 전력으로 보나, 명성으로 보나 한 수 아래의 대구FC와 대회 결승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져 자존심을 구겼다.

울산은 이적시장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김도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구단 전력강화부가 긴급 진단에 나섰고, 부족함을 하나씩 채우기로 했다. 핵심은 미드필드 강화. 공수를 조율하며 유기적으로 경기를 풀어줄 베테랑들을 꾸준히 흡수했다.

우려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출혈이 불가피했다. 특히 김승준, 이영재(이상 경남FC) 등 젊은 피들을 내준 것에 대한 의문이 크다. 울산 측은 “어린 선수들에게 꾸준히 뛸 환경을 열어주는 게 옳다고 봤다”고 설명하나 일각에서는 “당장이 급해 울산이 미래를 포기했다”는 냉담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실제로 새 시즌 울산의 주축 다수가 30대 초중반이라는 점에서 정규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하다보면 시즌 말미 심각한 페이스 저하가 찾아올 수 있다. 의지와 체력은 다른 문제이고, 이는 울산 구성원 대부분이 인정하는 바다. 또 주요 자원들의 연령상 추후 되팔 때 어려움을 빚을 공산이 크다.

울산은 이적시장에서 아직 철수하지 않았다. 외국인 진용을 개편해야 한다. 주니오는 건재하나 믹스의 임대기간이 6개월 남았다. 에스쿠데로는 원 소속팀에 복귀했고, 아시아쿼터가 비었다. 급선무는 수비수 구하기. 임종은이 부상 이탈한 중앙수비가 넉넉하지 않다.

선수단이 대폭 물갈이된 가운데 김 감독은 사실상 새판짜기를 해야 한다. 서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울산미포구장에서 시작된 동계훈련부터 최대한 조직력을 다듬어야할 과제를 떠안았다. K리그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가 빛을 잃지 않으려면 울산은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한다. 아주 무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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