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시계는 7월말에 맞춰져 있나?

입력 2019-01-14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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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2019 스토브리그의 문이 열릴 당시 여러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LA 다저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털고자 다저스가 스토브리그를 공세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급 유격수 매니 마차도(27),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31)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시장으로 떠나간 사실도 다저스의 공격적 영입을 부채질할 근거였다.

그러나 2개월여가 흐른 현 시점에선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영입보다 유출이 더 많다. 또 한때 ‘다저스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던 FA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27)와의 계약은 어느새 물 건너간 분위기가 됐다. 하퍼의 행선지가 수시로 바뀌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다저스는 영입전에서 한발을 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안방보강 역시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있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수비형 포수 러셀 마틴(36)을 데려왔다. 일부 현지 매체에선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마이애미 말린스 JT 리얼무토(28)의 다저스행 또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란달이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1년간 1825만달러(약 205억원)에 계약할 때만 해도 다저스와 말린스의 리얼무토 이적협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저스가 ‘깜짝 영입’을 성사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이대로 스토브리그를 흘려보낼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33) 또는 트레버 바우어(28) 영입도 군불만 열심히 지핀 꼴로 변하고 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부문 사장의 눈은 오로지 사치세 부과기준 준수와 유망주 보호에만 맞춰져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대로 손을 놓고만 있을 다저스가 아니다. 스토브리그는 건너뛰더라도 전력을 보강할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특히 시즌에 돌입해 우승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7월말 트레이드 시한 이전에 광폭행보에 나설 수 있다. 스토브리그에 남겨둔 숙제를 이 때에 맞춰 벼락치기로 해결하면 된다. 다저스는 2017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와 마차도를 7월말 빅딜을 통해 영입한 바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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