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팀의 반란, 여자부 최상위 접전 가를까?

입력 2019-01-1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하위팀의 반란이 V리그 여자부 판도를 뒤흔들까. 최하위로 처진 현대건설이 최근 잇달아 상위권 구단들을 꺾으면서 상위권 구도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건설의 에이스 마야(맨 오른쪽). 사진제공|현대건설

하위 팀의 반란이 시작됐다. 치열한 승점 싸움을 벌이는 여자프로배구 상위 팀들에겐 상당히 껄끄러운 일이다.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를 두고 혼전을 거듭 중이다. 워낙 승점 격차가 촘촘한 터라 승점~승수~세트득실~점수득실 순서로 이어지는 다양한 기록을 따져 순위를 매겨야하는 상황을 가정해야 할 만큼 접전이다. 14일 현재 승점 38로 동률을 이룬 1위 GS칼텍스와 2위 흥국생명의 순서를 가른 것도 승수였다. GS칼텍스가 13승으로 흥국생명(12승)에 앞섰다. 더욱이 GS칼텍스와 4위 도로공사(승점 33)의 승점 격차도 고작 5점이다. 연승, 연패로 단숨에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상위 팀간 승점 쟁탈전이 한창인 가운데 뜻밖의 변수가 등장했다. 이미 순위 경쟁에서는 크게 밀려났지만, 하위 팀의 경기력이 차츰 회복세에 접어들어서다. 특히 최하위 현대건설(승점 14)은 2019년 들어 시즌 첫 3연승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연승행진 과정에서 도로공사(2일·세트스코어 3-1승), IBK기업은행(13일·3-1승) 등 강팀의 발목을 붙잡았다. ‘고춧가루 부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현대건설은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마야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어 주포 역할을 맡으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리시브와 수비 등 지상전을 담당하는 고유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고유민이 제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마야와 양효진, 황민경의 공격력이 두루 살아나고 있다”고 기뻐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확실히 살았다. 마야는 “팀이 계속 질 때는 선수들 모두 자신을 믿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최근 경기를 이기면서 분위기도 올라가고, 선수들 역시 스스로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5위 KGC인삼공사(승점 16)에게도 반등의 계기가 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4라운드 최종전인 16일 흥국생명전에 맞춰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알레나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018년 11월 29일 현대건설전서 알레나가 부상으로 빠진 뒤 9연속 셧아웃(0-3) 패배를 당했던 KGC인삼공사로선 분위기 반전을 꾀할 절호의 기회다. 1위 재탈환으로 4라운드를 마치고자하는 흥국생명에게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일전이 될 전망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하위 팀과 갈 길이 바쁜 상위팀간의 맞대결은 여자부를 바라보는 새로운 재미 요소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