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태권도협회 이사, 여중생 성폭행 의혹 “초6때부터 장소불문…”

입력 2019-01-16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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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전 유도선수 신유용에 이어 태권도계에서도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사건이 나왔다.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A 씨가 운영하던 태권도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웠던 이지혜 씨(33)는 15일 동아일보와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 사실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A 씨에게 폭력과 성폭력을 당했으며, 당시 태권도를 배우던 많은 원생이 피해를 입었다. 중학생 때부터 수십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도 3명이나 된다.

A 씨는 체육관과 합숙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운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신체 변화를 알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신체를 만지고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A 씨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온몸이 얼어붙는다. 늦은 밤 큰 쓰레기봉투를 보고 (A 씨인 줄 알고) 주저앉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피해자 가운데는 당시 악몽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 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관장에게 간식거리와 체육관 비품 등을 제공했던 부모님들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스스로를 자책하시겠나. 관장에게 맞아 허벅지에 피멍이 들어도 긴 바지를 입어 가리곤 했다”며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A 씨의 동생 B 씨는 “재판 중인 사항이고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자꾸 문제 삼는 건 누군가 피해자들을 꾀어 이 일을 터뜨린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형은 결백하다고 믿는다. 성폭행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인했다.

동아닷컴 연예스포츠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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