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왼쪽)-오지환. 스포츠동아DB
최종 8위로 2018시즌을 마친 LG로선 연봉협상에서도 훈풍을 기대하기 쉽지 않았다. 신흥 해결사로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채은성이 3억1000만원(인상률 181.8%)에 도장을 찍고, 이천웅이 처음으로 억대 연봉(1억5000만원·인상률 87.5%)에 진입한 것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연봉 인상폭은 그리 크지 않다. 공격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주전 포수 유강남(2억1000만원)은 인상률이 13.5%에 그쳤고,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한 정주현은 억대 연봉 진입에 실패(8800만원·인상률 76%)했다. 전력보강은 타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를 영입하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이뤄졌다.
그 대신 내부전력을 단속하는 데 힘을 썼다. 우선 내부 프리에이전트(FA)인 박용택에게 계약기간 2년 총액 25억원(계약금 8억+연봉 8억+옵션 1억)을 안겼다. 원 클럽 맨이자 베테랑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협상 테이블을 차리게 될 ‘예비 FA’ 오지환에게도 일찌감치 공을 들였다. 채은성(2억원) 다음으로 많은 1억1000만원의 연봉 증액을 선물했다. 2019년 LG 주요 선수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4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
저조한 팀 성적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한 구단으로선 그에 따르는 적절한 성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박용택, 오지환에게 합당한 ‘성적’을 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지는 이유다. 특히 유격수로 대체불가자원에 속하는 오지환은 2018시즌 144게임 전 경기에 나서는 등 팀 내 비중이 상당히 크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공격과 뛰는 야구에도 힘을 보태야 한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박용택은 수비부담이 없는 만큼 최고참으로서 주장 김현수의 짐을 덜어주고 타선의 매끄러운 연결을 책임져줘야 한다. 박용택과 오지환으로선 ‘투자가치’를 증명해야 할 2019시즌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