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의 보이지 않는 ‘검은’ 손, 제3자의 횡포

입력 2019-0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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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로 이카르디(왼쪽)와 그의 아내 완다 나라. 사진출처|마우로 이카르디 공식 SNS

마우로 이카르디(왼쪽)와 그의 아내 완다 나라. 사진출처|마우로 이카르디 공식 SNS

에이전트는 주로 선수를 대신해서 연봉협상, 광고출연 등 각종 계약을 처리하는 회사 또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일부 에이전트들은 정상적인 이적 과정을 방해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인터밀란의 공격수 마우로 이카르디의 에이전트는 완다 나라, 즉 그의 아내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출중한 득점력을 갖춘 이카르디는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밀란 역시 재건을 위해 이카르디를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카르디에게는 해외 구단에게만 적용되는 약 1400억원의 바이아웃이 책정되어 있다. 바이아웃은 일정 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타 구단이 소속 구단과의 협의없이 바로 선수와 협상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계약 조항을 말한다.

완다는 최근 인터밀란에게 약 155억원에 해당하는 연봉을 요구했다. 이는 세리에A에서 최고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구단이 바이아웃 삭제를 요구하자 오히려 바이아웃 인상을 원한다며 재계약을 제시하라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다.

남미 선수들이 이적시 높은 몸값의 이유는 대부분 TPO(Third Party Ownership)때문이다. TPO란 투자회사 또는 에이전트가 구단을 대신하여 돈을 지불해주고, 선수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자금 상황이 열악한 남미에서 성행하는 제도이다.

문제는 선수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때 지분을 소유한 자에게 이적료의 일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뛰게 되는 것이다.

2006-07시즌 카를로스 테베즈와 하이에르 마스체라노가 TPO로 인해 이적한 대표적인 예시다. 두 선수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MSI라는 에이전트 회사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인수 계획 속에 두 선수를 이적시켰다.

시즌 종료 후 웨스트햄에 밀려 강등된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두 선수의 소속이 구단이 아닌 MSI에 더 가깝다는 것을 빌미로 소송을 제기했고, FA가 셰필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웨스트햄은 벌금형을 받았다. 그 후로 FA는 제3자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게 된다.

신동현 대학생 명예기자(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rerydh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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