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야구전설 커트 실링의 ‘브로맨스’

입력 2019-01-22 09: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커트 실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하는 커트 실링(53)이 자신을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응답했다. 야구전설과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또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실링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어떤 경우에도 굴복하지 말아달라. 우리는 당신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루 전 “커트 실링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하다. 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나 가장 중요할 때 위대했다. 야구계의 모든 사람들은 옳다고 알고 있는 일을 하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대한 화답이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는 지난해 말로 완료됐고, 23일 그 결과가 공개된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10년간 후보 자격이 주어지는데, 실링은 지난 6년간 고배를 마셨다. 올해를 포함해 4번의 기회가 남은 상태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퍼 라이언’의 중간집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실링은 71.6%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 6년 동안보다는 입성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실링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에 걸친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핏빛 양말’로 상징되는 그의 투혼이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의 기적적인 역전극을 이끌었다. 2007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빅리그 20시즌 통산 216승146패22세이브(탈삼진 3116개),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남긴 레전드다.

그럼에도 명예의 전당 입성에 번번이 실패한 이유는 정치적 성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수색채를 넘어 때로는 극우적 성향을 보였다. 소수자에 대한 혐오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ESPN 해설가에서 쫓겨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다.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 당시 시구자 명단에서 제외된 까닭도 그의 편향된 정치성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