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열혈사제’ PD가 밝힌 #캐스팅 #코미디 #금토극 1번타자 (종합)

입력 2019-01-25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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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열혈사제’ PD가 밝힌 #캐스팅 #코미디 #금토극 1번타자 (종합)

이명우 PD가 SBS 새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 첫 방송을 3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을 만났다. 주연 배우 캐스팅 이유부터 작가와의 호흡, 금토 드라마 첫 주자로서의 부담감 등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바보 형사가 살인 사건으로 만나 공조수사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펀치’, ‘귓속말’ 등을 연출한 이명우 PD와 ‘굿닥터’, ‘김과장’ 등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명우 PD는 “기존에 내가 해온 드라마는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이슈를 무게 있게 다뤘던 반면 박재범 작가는 맥락을 풀어가는 방식이 풍자와 코믹에 특화된 작가”라며 “큰 주제는 같지만 풀어가는 방법이 다르더라. 지난해 7월에 만나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있었다. 작가님도 나도 서로 생각한 1안을 갈아엎으면서 현재의 캐스팅으로 가게 됐다. 새롭게 시도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방식과 장점을 알아가게 됐고 톤을 맞추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첫 작업인데도 잘 맞다. 돌이켜보면 내 입봉작이 ‘불량커플’이라는 코미디물이었는데 ‘열혈사제’를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코미디물에 대한 감각이 살아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열혈사제’의 주연 3인방은 김남길 김성균 그리고 이하늬. 먼저 김남길은 타이틀롤인 사제 김해일에 캐스팅됐다. 김남길의 출연과 관련해 이명우 PD도 박재범 작가도 이견 없이 동의했다고.

이 PD는 “캐스팅할 때 배우의 스타성과 역할의 적합도 등을 고려한다. 중요한 요소가 코믹물이다 보니 주인공이 전달해야 하는 묵직한 주제를 바탕으로 무겁지 않고 코믹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유연성이 있는 배우를 찾았다. 그런 면에서 김남길은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였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남길이 그간 멋있는 역할을 많이 해왔지만 내가 볼 때는 코믹이 들어간 연기를 잘 한다. 함께 작업해보니 생각보다 코믹감이 10배 이상으로 뛰어나더라. 김남길 덕분에 현장이 엄청 재밌다. 다 같이 깔깔 거리면서 웃으며 촬영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균은 바보 형사 구대영을, 이하늬는 욕망 검사 박경선을 연기한다. 이 PD는 “구대영은 극 중 또 하나의 코믹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정극 연기 말고도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고민했다. 김성균을 캐스팅하기 위해 욕심냈고 공도 많이 들였다”며 “김성균에게 내가 먼저 부산 사투리를 요구했다. 김성균은 서울말로 연기하고 싶어 했는데 아내가 ‘해라’고 해서 고민 끝에 결정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하늬의 캐스팅과 관련해서는 “‘열혈사제’가 풀어나가는 서사는 변칙에 가깝다. 첫 번째로는 코믹적인 상황과 전개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여야 했다. 두 번째로는 시청자들이 볼 때 밉상이 아니었으면 했다. 박경선은 주인공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캐릭터고 미워 보일 수 있는 악역이지만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일 배우를 고민했다”며 “이하늬는 밝고 건강하고 약간의 푼수기가 있으면서도 밉지 않은 섹시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들여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지키던 금요일 밤 10시에 새롭게 편성된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 이 PD는 이에 대한 질문에 “내 드라마가 1번 타자로 드라마가 아닌 비드라마와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며 “금토 시간대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열혈사제’가 가족 오락물로서 굉장히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도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에 금토 드라마 1번 타자로 내세우지 않았나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오락물을 보는 것만큼 재밌게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다. 웃음 코드가 가득해서 보면서 즐거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보게 할 자신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잘 지켜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PD는 “나는 노동법으로 보호받는 SBS 직원인 동시에 현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라 포지션이 독특하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많이 대비했다. 최근 제52시간 근무제가 잘 지켜지는 현장도 있고 아직 미흡한 현장도 있고 시끄러운 현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잘 지키려고 많이 노력했고 여태까지는 잘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이 좋아졌다는 것을 감독인 내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7일 연속으로 촬영하고 하루 자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3일 정도 찍으면 하루 이틀 정도를 쉰다. ‘이렇게 드라마 찍으면 1년도 찍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때에 따라서는 주 52시간 근무가 100%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충분히 다음날이나 다다음날에 쉬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잘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후반부에 상황이 녹록치 않게 되더라도 권리가 잘 지켜지도록 계획을 짜놓고 있다. 나 또한 이 제도가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명우 PD가 자신 있게 내놓는 ‘열혈사제’는 2월 15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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