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노경은과 결별…복잡해진 2019 거인 마운드 윤곽

입력 2019-01-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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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노경은(35)과 롯데 자이언츠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타 팀의 관심도가 높지 않은 노경은과 지난해 팀 내 토종 이닝소화 1위였던 그를 잃은 롯데 모두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롯데는 29일 “노경은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노경은은 지난해 33경기(19경기 선발)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였던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130이닝을 돌파하며 재기했다.

선발진이 두텁지 않은 롯데에 노경은은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양 측은 몇 차례 교감을 나눴고, 롯데는 노경은 측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양상문 감독도 지난해 취임식에서 “잔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지만 기대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29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양상문 롯데 감독은 “협상이라는 것이 참 얄궂다. 잔류를 기대했지만 협상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며 “감독은 주어진 자원으로 전력을 구상해야 한다. 지금 자원으로 시즌 마운드 운영법을 구상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빈 자리는 무한 경쟁으로 채운다. 롯데는 외인 듀오 브룩스 레일리~제이크 톰슨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카드가 없다. 지난해 100이닝 이상 소화한 4명 중 펠릭스 듀브론트(137.1이닝), 노경은(132.1이닝)이 팀을 떠나며 레일리(178.1이닝)와 김원중(145.1이닝)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양 감독은 여기에 “베테랑과 영건 가리지 않고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박시영, 송승준, 장시환도 후보”라고 밝혔다. 토종 에이스 후보였던 박세웅은 현재 재활 프로그램대로면 8월쯤 복귀가 가능하다. 전반기에는 사실상 없는 자원으로 봐야한다. 양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 양상문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양 감독은 다양한 전략으로 고민을 타파할 계획이다. 최근 롯데 마운드를 두고 ‘오프너 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한 전략으로, 불펜투수가 1~2이닝 정도를 소화한 뒤 롱릴리프 자원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방식이다. 양 감독은 “오프너라는 거창한 표현보다는 1+1식 운영이 맞다”며 “(노)경은이가 있었어도 이 전략을 고려 중이었는데, 조금 더 셈이 복잡해졌다. 잘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타 팀에서 노경은을 영입하려면 그의 전년도 연봉(1억 원)의 200%에 20인 보호명단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 300%을 롯데에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활약만 놓고 본다면 영입시 출혈이 크지 않은 자원이다. 하지만 2014년부터 4년간 내리막을 걸었던 커리어를 살펴보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 35세의 나이도 걸림돌이다. 거액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양 측 모두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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