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시즌 최고득점’ 현대건설 정지윤, 도로공사 봄 배구 꿈 깨다!

입력 2019-01-30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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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들이 30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홈팀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친 뒤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시즌 5승째를 따낸 현대건설은 탈꼴찌 희망을 키웠다.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 선수들이 30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홈팀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친 뒤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시즌 5승째를 따낸 현대건설은 탈꼴찌 희망을 키웠다. 사진제공|KOVO

두 팀 모두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 도로공사는 무려 18일만의 실전이었다. 떨어진 경기감각이 문제였다. 17일간의 휴식기 동안 충분한 휴식과 체력강화 훈련으로 지쳤던 몸은 회복했지만 적당한 간격의 실전을 통해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배구의 특성이다.

현대건설은 27일 흥국생명 원정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외국인선수 마야가 부진했다. 그날 경기 전부터 머리가 어지럽다고 호소했고 이후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 빈혈기가 약간 있는 정도로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치료를 위해 링거주사를 맞은 마야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30일 김천실내체육관에는 도로공사 이강래 구단주와 현대건설 박두일 단장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 구단주는 개막전 이후 첫 관전이었다.

김종민 감독의 우려대로 첫 세트 도로공사의 떨어진 실전감각은 리시브 불안으로 이어졌다. 그 바람에 장점인 세트플레이가 실종됐다. 상대 블로킹에도 세 차례나 걸렸다. 현대건설 정지윤은 중앙에서 7점을 몰아치며 첫 세트를 따냈다. 도로공사의 블로킹에 스치지도 않는 공격이 나올 정도로 탄력이 넘쳤다.

2세트도 현대건설이 주도권을 잡았다. 도로공사의 경기감각은 여전히 무뎠다. 주전 3명을 교체해도 소용이 없었다. 현대건설 황민경은 13-8에서 V리그 통산 4번째로 서브에이스 250개를 달성했다. 1세트 두 개씩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이다영은 서브와 블로킹으로 3점을 추가했다. 17-24에서 3연속 득점으로 도로공사가 추격하자 정지윤이 중앙 속공으로 세트를 끝냈다.

도로공사는 3세트부터 리듬을 되찾은 끝에 분위기를 만회했다. 수비가 끈끈해졌고 세터 이원정의 속공이 잘 통하면서 정상으로 돌아왔다. 파튜의 8득점이 큰 힘이 됐다.

4세트 도로공사 박정아가 4-2에서 마야의 퀵 오픈을 막아내며 통산 12번째 300블로킹을 달성했다. 이를 신호삼아 3개 블로킹을 추가하며 현대건설의 주 공격루트를 잘 막아낸 끝에 또 세트를 만회했다. 잠잠하던 박정아가 7득점으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고 임명옥은 역대 두 번째 7000디그를 달성했다.

1라운드 김천에서 2시간43분의 역대 V리그 최장시간 풀세트 경기를 펼친 두 팀이 또 다시 운명의 5세트를 맞이했다. 4세트까지 각각 21득점, 23득점을 기록한 파투와 마야의 화력대결에서 현대건설이 이겼다. 14-13에서 마야의 공격이 라인에 걸쳤다. 비디오판독 끝에 현대건설이 웃었다.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2(25-19 25-20 20-25 18-25 15-13)로 이기며 시즌 5승째(승점16·17패)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시즌 9패째(승점34·12승)를 당하며 3위 IBK기업은행에 8점차로 벌어져 봄 배구 진출의 꿈이 위험해졌다. 정지윤은 19득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이자 이번 신인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김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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