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운명 좌우할 질문 하나, 당신의 에이스는 누구입니까

입력 2019-02-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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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충연.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6위(68승4무72패)로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결정적 원인은 바로 선발야구의 실패, 나아가 에이스의 부재였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가 없다는 점은 시즌 운용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1996년 이후 22년 만에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배출하지 못한 아픔을 겪었고, 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나빴다(5.61). 10개 구단 중 2위의 계투진(평균자책점 4.66)을 보유했음에도 긴 이닝을 책임질 선발투수의 부재가 무척이나 뼈아팠다.

2019시즌에도 선발진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외국인투수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가 원투펀치로 중심을 잡아줘야 하지만, 냉정히 말해 이들도 상수보다는 변수에 가깝다. 아직 국내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요소는 존재한다. 일단 자원이 풍부하다. 최충연이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프로 2년차 양창섭과 최채흥, 2018시즌 팀 내 토종 최다승(7승) 투수인 백정현, 베테랑 윤성환까지 외국인투수를 포함해 총 7명이 언제든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특히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은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쟁이 더욱 반갑다. 당장은 자유계약선수 공시 후 LG 트윈스로 이적한 장원삼의 공백이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외국인투수 두 명과 윤성환에게 쏠린다. 최충연은 첫 풀타임 선발을 준비하는 만큼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1년 최대 10억 원(연봉 4억+옵션 6억)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윤성환은 올해 성적에 따라 거머쥘 수 있는 돈이 다른 터라 동기부여도 크다.

KBSN스포츠 이용철 해설위원은 “젊은 투수들을 수혈했다는 점이 삼성의 희망요소다. 최충연을 선발로 전환한 것도 멀리 본 결정”이라며 “삼성이 한창 잘 나갈 때는 외국인투수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부진 탓에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존재감이 부각된 측면도 있다. 아직 확실하게 정립되진 않았지만, 선수들의 성장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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