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두산 김대한 “내가 타자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입력 2019-02-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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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신인 김대한은 데뷔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욕이 앞선 탓에 1군 캠프 합류는 불발됐지만, 그를 향한 구단의 기대는 상당하다. “나를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은 타자”라는 말에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슈퍼루키’ 김대한(19)은 데뷔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1차지명 신인이라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김대한에게 쏟아진 관심은 그 이상이었다. 투타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터라 두산 구단이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팬은 물론 언론도 주목했다.

구단은 “타자로 뛰고 싶다”고 어필한 루키의 뜻을 존중했다. 2017, 2018시즌 신인왕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강백호(20·KT 위즈)의 후발주자로 낙점한 것이다. 김대한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겨우내 쉴 틈 없이 배트를 돌렸는데, 넘친 의욕이 오히려 독이 돼 돌아왔다. 외복사근 미세손상으로 1군 캠프 합류가 불발된 것이다. 다행히 빠르게 상태가 호전됐고, 12일부터 대만 가오슝 2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1일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김대한과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데뷔 첫해 각오를 들었다.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클 것 같다.

“몸 상태를 회복하고 캠프를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캠프에 참가한 입단 동기들의 기사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처음에는 (1군 캠프에 가지 못해) 정말 아쉬웠지만,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큰 힘이 됐다.”


-입단하기 전 생각한 두산의 이미지는.

“팀 분위기도 좋아 보였고, 무엇보다 정말 야구를 잘하는 팀이었다. 모든 게 체계적이라고 느꼈는데, 입단하고 느껴보니 생각했던 대로다.”


-타자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타자로서 지향점은 무엇인가.

“중장거리형 타자가 되고 싶은데, 그만한 파워와 정교함이 지금은 없다. 우선 콘택트에 중점을 두고 짧게 끊어 치는 연습부터 시작하겠다. 고교 시절부터 타율과 볼넷, 출루율에 늘 신경 썼다.”

두산 김대한.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가장 어필하고 싶은 강점은.

“외야수를 하게 된다면 강한 어깨다. 타자로서 콘택트 능력은 괜찮다고 느끼는데, 경력이 쌓이고 힘이 붙으면 파워형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타격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포인트는.

“생각 없이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두르는 것이 아닐까. 후회 없는 스윙을 해야 한다.”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수비에 대한 연습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선 수비력을 많이 보완하려 한다. 타격도 고교 시절과는 다르다. 변화구도 그만큼 다양하다. 타이밍을 맞추는 부분부터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 수비력은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타자들의 타구 스피드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부딪치며 경험해야 한다.”


-데뷔 첫해 목표가 궁금하다.

“기회를 받는다면 신인왕이 목표지만, 우선 다치지 않고 꾸준히 1군에 남아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10년 뒤의 김대한은 어떤 모습일까. 혹시 생각해본 적 있나.


“꾸준히 야구만 잘 하고 있었으면 한다(웃음). 그때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최종 목표는 다치지 않고 꾸준히 야구 잘해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이다. 팬들께는 ‘팀의 해결사’로, 중요한 상황에 뭔가 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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