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배영수.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특히 ‘은사’ 선동열 전 감독, 그리고 새 팀에서 투수코치로 만난 ‘스승’ 김원형 코치가 각각 최다승과 최다이닝 순위 바로 앞에 있다.
배영수는 스스로 올 시즌에 대해 “마지막 기회다. 이제 더 이상 ‘다음’은 없다. 이번에 실패하면 어쩔 수 없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스프링캠프 내내 치열한 선발 경쟁도 펼치고 있다. 은퇴위기까지 겪은 만큼 더 이상 두려울 것도 물러설 곳도 없다. 오직 ‘매직 아워(Magic hour)’ 같은 빛나는 황혼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배영수는 “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같은 공을 던져도 젊은 투수에게 기회가 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해 못하면 끝이다”며 “타자와 승부하는 요령, 공의 커맨드는 젊었을 때보다 더 자신이 있다”고 다짐했다.
만약 선발진에 진입에 성공할 경우 배영수는 올 시즌 역대 최다승 4위(선동열·146승)와 최다이닝 4위(김원형·2171이닝) 기록에 모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새 시즌 배영수를 선발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조쉬 린드블럼~세수 후랭코프 두 외국인 투수에 이어 우완 에이스 이용찬이 3선발을 맡는 것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어 떠오르는 신예 이영하에 장원준, 유희관, 배영수, 이형범까지 선발 후보다. 배영수는 이제 전성기 때 같은 강속구를 던질 수는 없지만 노련하고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 능력이 강점이다. 김 감독이 경쟁력을 인정하는 부분이다.
지난해까지 배영수의 통산 기록은 137승(120패), 2122.1이닝이다. 10승에 성공하면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수 코치와 감독으로 인연이 깊었던 선 전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이닝은 김원형 코치 기록에 49이닝이 남았다. 불펜 투수로도 도전해 볼 수 있다. 배영수는 삼진 기록도 역대 6위(1426개)에 올라 있다. 이 부분 역시 현역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탈삼진 역대 5위 기록은 임창용(전 KIA 타이거즈)의 1474개로 이 부분 역시 올 시즌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