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효과’ PHI, 매출 대박…구단주, “돈은 됐고 우승만”

입력 2019-03-04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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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브라이스 하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브라이스 하퍼(27·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케팅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구단주가 바라는 건 매출이 아닌 우승이다.

필라델피아는 3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스펙트럼필드에서 하퍼의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북미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약 3709억 원)에 필라델피아와 계약한 하퍼에 수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적 사실을 발표한지 일주일도 채 되기 전이지만 매출은 이미 대박이다. 북미 스포츠의 팬 굿즈 관련 업체 ‘파나틱스’의 집계에 따르면, 하퍼의 입단식 직후 유니폼 판매량은 5000% 증가했다. 아울러 ‘유니폼 출시 직후 24시간 판매량’에서도 역대 북미 스포츠 사상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구단주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존 미들턴 필라델피아 구단주는 “돈은 살면서 벌 만큼 벌었다. 더 벌 필요는 없다. 하퍼 영입으로 생기는 마케팅 효과나 티켓 판매에도 큰 관심이 없다. 오직 우승만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들턴 구단주는 하퍼를 플로리다에 데려오기 위해 라스베이거스까지 전용기를 띄우는 등 지극정성을 다해온 바 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하퍼는 7시즌 통산 9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9, 184홈런, 521타점을 기록한 거포다. 데뷔 첫해 신인왕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는 42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역시 하퍼에게 2015년의 재림을 기대하고 있다.

마케팅에서 대박을 내고 있지만 구단주는 이를 어디까지나 부수적 효과로 여기고 있다. 과연 하퍼의 실질적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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