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고뇌 “우리는 아직 여유 부릴 팀 아니다”

입력 2019-03-04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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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고양 오리온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3승25패(6위)를 기록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PO)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로는 전주 KCC(23승24패·5위)와 반게임, 밑으로는 원주 DB(22승26패·7위)와 1경기 차다.

1승이 소중한 시기에 오리온은 A매치 휴식기 이후 2경기를 연달아 패했다. 기대했던 이승현(27) 효과도 미미하다. 오리온은 지난 1월말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이승현의 합류로 전력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그에 못 미치는 경기력이다. 이승현이 뛴 9경기에서 오리온은 4승5패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그동안 패스가 좋은 센터 대릴 먼로(33)를 중심으로 한 모션오펜스를 주요 공격옵션으로 사용했다. 이전까지 토종 빅맨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오리온은 외곽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최진수(30)를 파워포워드로 활용했다. 가운데 공간을 비워놓고 4명의 선수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빈 곳을 찾아가면 먼로가 패스를 찔러 넣어 효율적인 득점을 올렸다. 매 경기 약 20차례의 공격을 이와 같은 모션오펜스로 가져갔다.

이승현이 가세하면서 수비에는 힘이 실렸지만, 모션오펜스의 빈도는 줄일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유기적인 움직임보다는 먼로의 1대1에 의존하면서 공격이 정체됐다.

오리온의 추일승(56) 감독은 “이런 부분을 풀어가는 건 결국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여러 가지로 딜레마다. 잘 맞춰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전술 이외의 부분에서도 경기력 하락의 이유를 찾았다. 그는 “사실 전술적인 부분은 두 번째 문제다. (이)승현이가 오면서 선수들이 ‘승현이가 해주겠지’라고 생각해서인지 이전과 같은 수비를 하지 않는다. 수비는 기본이다. 기본이 되어야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간절함이 사라졌다. 우리는 아직 여유를 가질 정도의 팀은 아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의 동기부여나 마인드를 어떻게 바로 잡아갈지 고민하겠다. 이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라며 팀 분위기 쇄신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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