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미첼, 21% 확률의 18번홀 버디퍼트로 생애 첫 우승

입력 2019-03-04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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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키스 미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키스 미첼(미국·27)이 21%의 낮은 확률을 뚫고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버디퍼트로 미 PGA 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미첼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파70·7125야드)에서 막을 내린 혼다 클래식(총상금 680만 달러·한화 약 76억5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17타로 우승트로피에 키스했다.

이경훈과 함께 최종라운드에 나선 미첼은 전반을 각각 2개의 버디와 보기로 막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11번 홀 보기 이후 12,13,15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우승권에 접근했다. 리키 파울러(미국·30)와 브룩스 캡카(미국·28)는 이미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8언더파의 스코어로 파5 18번홀을 시작한 미첼은 우승 부담감 때문인지 티샷이 정확하지 않았다. 322야드를 날아간 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투온 공략을 포기했다. 홀 컵을 향해 세 번째 샷을 날렸다. 아쉽게도 백스핀이 너무 많이 걸렸다. 홀에서 점점 뒤로 공이 멀어졌다. 갤러리의 아쉬운 탄성이 나왔다. 골프공은 홀컵에서 15피트6인치(약 4.7m)떨어진 곳에 멈췄다.

이번 시즌 이 거리에서 미첼의 퍼트 성공확률은 고작 21%였다. 2년 전 미첼은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 웹닷컴투어 마지막 경기 18번 홀에서였다. 15피트 거리에 놓인 볼을 홀컵 안으로 집어넣으면 PGA 투어카드를 따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운명의 퍼트를 놓쳤다. 이후 그는 몇 번의 우승기회를 모두 놓쳤다. 그래서 더욱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골프의 신이 미첼의 퍼트를 받아줬다. 결국 우승은 미첼이 했지만 최종라운드의 화제는 비제이 싱(56·피지)이 차지했다. PGA 투어 최고령 우승기록을 노리던 싱은 한때 공동선두에 나섰다가 파3 17번홀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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