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 관계자는 4일 한 매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게 맞다”고 사실을 인정하며 “지난 2월 18일 구단 직원 2명과 지원 스태프 2명 등 총 4명이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운전대를 잡았던 해당 직원은 3일 동안 오키나와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구단 관계자는 “운전대를 잡은 직원은 구금 해제된 즉시 귀국 조치했고, 곧바로 감급 6개월과 진급 누락의 징계를 내렸다. 동승했던 구단 직원도 진급이 누락됐다. 지원스태프 2명에 대해선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24일 1차 스프링캠프 귀국 직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LG 트윈스 윤대영의 사건과 맞물려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시 LG 구단은 윤대영에게 임의탈퇴라는 칼을 빼들었고, KBO(한국야구위원회)도 5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 봉사활동 80시간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특히 일본은 음주운전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국가다. 음주운전 사실이 경찰에 적발되면 운전자는 물론이고 동승자와 해당 주류를 판매한 가게 업주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심각한 도덕 불감증과 연결된다.
삼성 구단이 사건 발생 직후 KBO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부분도 문제가 됐다. 관계자는 “규약을 확인했을 때 구단이 잘못 판단한 부분이 있었다. 뒤늦게 정황을 알게 돼 KBO에 보고 조치했다”며 구단 직원의 일탈을 곧바로 보고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KBO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구단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뒤 징계 수위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