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서울 이랜드, 이제는 선수단이 응답할 때

입력 2019-03-06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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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ㅣ서울 이랜드FC

3644명.

2019시즌 힘찬 도전을 시작한 K리그2 서울 이랜드FC의 정규리그 홈 개막전(1라운드)을 지켜본 유료관중수다. 서울 이랜드는 3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광주FC와 격돌했다.

90분이 흐른 뒤 경기장 전광판에 새겨진 최종 스코어는 0-2, 서울 이랜드의 패배를 알렸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3644명이라는 숫자가 반갑다. 서울 이랜드 박공원 단장은 올 시즌 목표로 홈 평균관중 3500명 돌파를 계획했고, 이를 넘기며 새로운 희망을 알렸다.

경기장 내에 설치된 가변 스탠드는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득 들어차 초록 그라운드에 찾아온 ‘축구의 봄’을 알렸다. 삼일절 연휴와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많은 축구 팬들이 잠실벌을 찾아와 언젠가는 이뤄질 K리그1 FC서울과의 ‘서울 더비’를 기원했다.

더욱이 3644명은 유료관중만을 대상으로 집계된 기록이다. 초청 입장, VIP 등을 더하면 4500명을 훨씬 넘는다는 것이 구단 측의 설명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공식관중을 ‘유료 입장’에 한정하고 있다. 지난시즌 서울 이랜드의 평균관중은 7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우려와는 달리 새 시즌 개막전, 첫 단추를 잘 꿰면서 분위기를 지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서울 이랜드는 ‘K리그2 미디어 노출 1위’도 목표하고 있다. 꾸준히 구단의 존재를 알리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시즌 개막 전부터 다양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모기업 이랜드에서도 매주 구단 관련 소식에 귀를 기울일 정도로 관심이 크다. 잠시 잃어버렸던 시간을 되돌리고자 구단 사무국은 사력을 다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등 지역과의 밀착 스킨십이 이를 대변한다.

물론 과제도 많다. 흥행을 위해 중요한 한 가지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성적이다. 서울 이랜드는 올해 4강권 진입을 조심스레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첫 경기는 결과나 내용이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패할 때 패하더라도 의미를 담은 플레이를 팬들은 원하는 법이다. 이제는 발로 뛰는 사무국과 날이 좋으나 궂으나 변함없이 응원하는 홈 팬들을 위해 선수단이 응답해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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