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김민재 더비’ 전주성을 더 뜨겁게 달궜다!

입력 2019-03-06 21: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중국)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의 화두는 분명했다.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북을 떠나 베이징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민재와 친정의 만남이다.

2년 동안 성장시킨 김민재와의 재회. 전북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승부였다. 전북은 김민재가 베이징이 아닌 다른 팀으로 향하길 바랐다. 최강희 전 감독이 처음 부임하려던 톈진 취안젠(현 톈진 톈하이)으로의 이적을 희망했다. 베이징과 톈진에서 전북에 제시한 이적료 등 금전적인 조건이 거의 비슷했다는 후문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톈진은 모기업이 바뀌는 홍역을 치렀고, 옛 스승이 다롄으로 향하면서 아시아 무대에서의 ‘김민재 더비’가 성사됐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이슈도 역시 김민재로 향했다. 처음 ACL에 나선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김민재와 함께한 적은 없지만 좋은 선수라는 걸 안다. 베이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고, ‘캡틴’ 이동국은 “(김)민재가 전북을 사랑하면 열심히 뛰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김민재는 마냥 여유롭진 않았다. 원정 라커룸에서 나와 원정 유니폼을 입고 전주성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비장했다. 옛 동료들과 안부를 나누고 친정 팬들에 인사를 전할 때를 제외하면 표정은 딱딱했다.

K리그 히트상품 ‘닥공(닥치고 공격)’을 완성한 전북의 베테랑 공격수들과 친정의 화력을 온몸으로 막아내려던 ‘방패’ 김민재의 모습은 많이 생소했다. TV중계 카메라는 전북의 공격 장면마다 김민재도 함께 비췄다. 김민재는 볼 컨트롤 미스로 이동국의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열정을 다 쏟았다. 전북 관계자는 “어색하다. 이런 만남은 모두에게 권하고 싶지 않다”며 웃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