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현대모비스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LG에 95-80으로 완승을 거뒀다. 38승11패가 된 현대모비스는 2위 인천 전자랜드(34승14패)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리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모비스에게 LG는 까다로운 상대다. LG의 센터 제임스 메이스가 라건아에게 매치업에서 우위에 있을 뿐 아니라 외인가드 조쉬 그레이도 유독 현대모비스에게는 강했기 때문이다. 그레이는 앞서 현대모비스와 5번의 맞대결에서 3차례에 걸쳐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4라운드(1월 10일)에는 28점, 5라운드(2월 4일)에는 무려 32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그레이가 돌파에 비해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우리랑 할 때는 유독 슛이 잘 들어간다. 32점을 넣을 때도 20분(23분27초)밖에 안 뛰었다. 돌파가 좋은 선수인데 슛까지 들어가니 막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별도의 도움 수비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기존과 같이 베테랑 양동근(3점·8어시스트·2스틸)이 그레이(14점)의 전담수비에 나섰다. 양동근은 이날 수비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공격에서는 전반 단 2개의 슛만 시도했을 정도로 수비에 전념했다. 그레이는 양동근을 상대로 집요하게 돌파를 시도했으나 효과적인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전반(1·2쿼터) 4점에 그쳤다. 그레이는 후반(3·4쿼터) 10점을 추가했지만,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의 헌신으로 그레이의 폭발력을 제어해 경기 내내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나이로 불혹인 슈터 오용준(11점·3점슛 3개)의 활약도 돋보였다. 1쿼터부터 2개의 3점을 터뜨리면서 힘을 낸 그는 34분47초를 뛰면서 11점을 기록, 공격에 큰 보탬이 됐다. 팀이 67-58로 앞선 3쿼터 종료 3분11초 전에는 도망가는 중요한 3점슛도 성공시켰다.
두 베테랑의 활약 속에 현대모비스는 팀의 주득점원인 라건아(31점·15리바운드), 섀넌 쇼터(20점·9리바운드·5어시스트), 이대성(13점·5어시스트)이 64점을 합작하면서 변함없는 폭발력을 뽐냈다.
LG는 메이스가 23점·2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현대모비스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