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 문상철 “어린 나이 아냐…이제 야구 잘해야 할 때”

입력 2019-03-08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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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KT 위즈 문상철. 인천국제공항|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미완의 유망주’로 군 입대를 했고, 2년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 사이 기대치는 더욱 커졌다. 문상철(28·KT 위즈)은 2군에서 보여줬던 가능성을 1군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까.

고려대를 졸업한 문상철은 2014년 KT 2차 특별지명 1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KT가 1군에 진입한 2015년 51경기, 2016년 48경기에 출장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시즌 통산 99경기에서 타율 0.181, 3홈런, 13타점이 그가 남긴 기록이다. ‘장타력을 갖춘 코너 내야수’라는 평가와 무색했다. 문상철은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한 채 2017시즌에 앞서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출장한 퓨처스리그에서 모습은 딴판이었다 2017년 퓨처스리그 91경기에서 타율 0.339, 36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100타점은 2010년 김재환(당시 상무·101타점)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에도 94경기에서 타율 0.298, 22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더욱 높였다.

문상철은 지난해 9월 전역 직후 수술대에 올랐다. 김진욱 당시 KT 감독은 문상철이 전역하면 그를 1군에 등록시킬 계획이었지만 오른 발목 인대 손상이 문제였다. 결국 2018시즌은 물론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하며 재활에 매진했다. 하지만 2월 시작한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는 정상적으로 완주했다. 부상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8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문상철은 “부상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성공한 것 같다. 워낙 오랜만의 캠프라 ‘다치면 어쩌지’라는 염려가 있었는데 오히려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1군 출장 기회와 마무리 캠프를 놓친 아쉬움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달랜 문상철이다.

“갑작스레 당한 부상이 아니라 고질적인 통증이 있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때 수술을 할 수는 없었다. 전역 후 그나마 여유가 있을 때 수술을 결정했다. 1~2년 야구하고 그만둘 것 아니다. 재활이 잘된 만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통증은 전혀 없다.”

문상철은 캠프 평가전 7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도 두 개 때려내며 타격감을 예열했다. 팀이 치른 평가전에 모두 출장한 몇 안 되는 선수다. 그만큼 주위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는 정작 “그 기대가 피부로 느껴지진 않는다”며 손사래 친 뒤 “외부 시선과 상관 없이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할 시기다. 더는 어린 나이가 아니지 않나. 이제 야구를 잘해야 할 때다. 주전이 되든 아니든 많은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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