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2㎞’ 조상우, 9일 1군 합류…키움 뒷문 천군만마

입력 2019-03-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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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사실상 1년을 통째로 쉬었지만 장점을 잃지 않았다. 3월 초부터 최고구속 152㎞를 찍은 조상우(25·키움 히어로즈)는 시범경기 초반부터 실전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조상우와 박동원(30)은 지난해 5월 인천 원정경기 숙소에서 음주 후 여성을 성폭했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신고가 접수된 직후 KBO는 이들에게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내렸다. 반 년 이상 지속된 법정공방 끝에 1월 28일 인천지검 여성아동조사부는 이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들에게 KBO가 징계를 이어갈 명분 또한 사라졌고, 상벌위원회로 이들의 참가활동정지를 해지했다.

원칙적으로 이들의 출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몸 상태였다. 조상우와 박동원은 지난해 팀의 정규시즌 95경기를 함께하지 못했다. 단체 훈련 역시 금지였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꾸준히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복귀가 가능해진다면 즉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다.

키움은 KBO의 징계가 해지된 뒤 이들을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켰다. 조상우는 두 경기에 등판해 1.2이닝을 소화했다. 9개월여 만의 실전이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결과를 두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최고구속이 152㎞까지 나왔다는 점은 반갑다. 자신의 가장 큰 무기였던 빠른 구속을 징계 기간에도 잃지 않았다는 의미다.

1군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장정석 키움 감독은 “조상우와 박동원 모두 몸 관리를 잘해뒀다”며 이들을 칭찬했다. 키움은 귀국 이튿날인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하는데, 조상우와 박동원 모두 합류할 계획이다. 10일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를 치르는데, 이때도 선수단의 일원으로 함께한다. 조상우의 경우 시범경기 초반부터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키움은 12~13일 고척에서 LG 트윈스와, 14~15일 같은 곳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장 감독은 “빠르면 10일 경기에 (조)상우가 등판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은 한현희~이보근~오주원~김상수 등 든든한 불펜진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파이어볼러’ 조상우까지 가세한다면 불펜의 뎁스와 수준은 10개 구단 중 정상급으로 분류할 만하다. 다만 이 전망에는 조상우의 공백으로 인한 기량 저하 여부가 관건이었다. 시범경기와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현 시점에서 전망은 나쁘지 않다. 대권도전에 나서는 키움의 발걸음이 한층 더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인천국제공항|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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