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 없이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했고 삼진3개를 잡았다.
현지 신문 LA 타임즈는 ‘클레이튼 커쇼(31)가 아직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도 ‘현재 스케줄이 이어진다면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개막전 선발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한다. 지난 8년간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커쇼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커쇼의 왼쪽 어깨에서 염증이 발견됐고, 단 한 차례도 시범경기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커쇼는 통증이 호전돼 라이브 피칭 단계를 준비중이다.
류현진은 그 사이 시범경기에서 3연속경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면서 개막전 선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의 미래로 꼽히는 우완 강속구 투수 워커 뷸러는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페이스를 조절 하고 있어 개막전 선발 가능성은 낮다. 팀 내에서 류현진의 개막전 경쟁 상대는 베테랑 투수 리치 힐 정도만 꼽힌다.
역대 한국인 투수 중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등판한 투수는 박찬호가 유일하다. 2001년 다저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개막전을 책임졌다.
류현진은 현지 인터뷰에서 “개막전 선발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지만 기회가 오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는 29일 개막경기가 열린다. LA 다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홈구장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