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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볼리비아, 콜롬비아와의 친선 A매치 소집 명단에 이강인, 백승호 등 신예를 파격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11일(월) 기자회견을 통해 3월 A매치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신예 이강인(18, 발렌시아)의 발탁이다. 이강인은 18세 20일로 역대 최연소 A대표팀 합류 6번째로 어린 선수가 됐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서 벤투 감독은 골키퍼에 조현우, 김승규, 구성윤을 선택했다, 수비진에는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 박지수, 권경원, 김진수, 홍철, 김문환, 최철순이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에는 정우영, 주세종, 황인범, 이진현, 김정민, 백승호, 이재성, 이승우, 손흥민, 권창훈, 이청용, 이강인, 나상호가, 공격진에는 황의조, 지동원이 발탁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금) 저녁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26일(화)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경기를 갖는다.
이날 벤투 감독은 이강인, 백승호 발탁 배경에 대해 “두 선수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되기 때문에 선발했다. 둘 다 젊은 선수이고, 여러 차례 관찰했다. 소속팀 2군 경기(스페인 3부리그)에서 능력을 선보인 결과 우리가 대표팀에 불렀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대표팀에 잘 융화돼 성장할지를 장기적으로 관찰하고자 한다. 경기에서의 활약, 팀에 녹아들지 여부는 모르지만 두 선수를 관찰한 결과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선수가 전술적으로는 대표팀에 와서 어느 포지션에서 어떻게 기용하고,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지를 생각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아주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다. 이강인이 대표팀에서의 첫 단추를 잘 꿰고 적응하며 성장하는지, 이후 소속팀에 돌아가서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또 벤투 감독은 “젊은 선수 두 명(백승호, 이강인)은 소속팀 활약이 없지만 능력 있는 선수라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전에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고 실험해서 월드컵 예선을 잘 치러야 하기에 많이 뽑았다.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기술이 좋고, 특히 무엇을 배우는데 있어서 하나를 가르치면 빠르게 캐치하고 배우는 능력이 크다. 알려주면 바로 이해하고, 이행하는 이해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들에 만족한다. 훈련 안팎에서 보여주는 프로다움은 만족스럽다. 전술, 기술적인 부분도 좋게 평가하지만 조금 더 선수들이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 기자회견 전문
- 이강인과 백승호를 발탁한 배경은
두 선수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되기 때문에 선발했다. 둘 다 젊은 선수이고, 여러 차례 관찰했다. 소속팀 2군 경기(스페인 3부리그)에서 능력을 선보인 결과 우리가 대표팀에 불렀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대표팀에 잘 융화돼 성장할지를 장기적으로 관찰하고자 한다. 경기에서의 활약, 팀에 녹아들지 여부는 모르지만 두 선수를 관찰한 결과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고자 한다.
-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 중 어디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뽑았나
이강인은 윙포워드처럼 출전할 때도 있고, 처진 스트라이커나 가짜 9번 등 중앙 자원도 할 수 있다. 발렌시아 2군에서는 중앙에서 활약했다. 측면 포지션은 1군에서 많이 뛴다. 이런 것을 감안해서 대표팀의 어느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팀에 도움 되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불렀다.
- 이강인이 A대표팀에서 경쟁력 보인다면 향후 연령별 대표팀과 조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KFA도 A대표팀에 우선권을 주고, A대표팀이 중요한 팀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연히 우리가 내부적으로 좋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춰가면서 연령별 대표팀과 조율할 것이다. 5월에는 U-20 월드컵이 진행된다. 중요한 이벤트가 있으면 협조해줘야 하고, 큰 대회는 우선시돼야 한다.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이강인이 5월 U-20 월드컵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팀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 내부 논의와 더불어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님과 논의해 이번 소집에는 우리 팀에 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사전 논의를 통해 정 감독님께 알려드렸다. 3월 소집에는 이강인이 A대표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리면서 결정을 내렸다. 이강인 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재능이 나타나서 성인과 연령별 대표팀을 겸해야 하더라도 좋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통해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 이강인 차출과 관련해 발렌시아와 협의도 중요하다
3월 친선전에 이 선수가 A대표팀에 한 번 소집됐다고 해서 20세 월드컵에 차출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U-20 월드컵은 의무 차출이 아니라 KFA, 발렌시아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 부분은 KFA에서 행정적으로 발렌시아와 처리할 문제다.
- 이강인의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평가하나
이 선수가 전술적으로는 대표팀에 와서 어느 포지션에서 어떻게 기용하고,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지를 생각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아주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다. 이강인이 대표팀에서의 첫 단추를 잘 꿰고 적응하며 성장하는지, 이후 소속팀에 돌아가서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관심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 손흥민의 활용법은. 이청용이 은퇴 시사했는데 이야기를 나눴나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든, 국내에서 뛰는 선수든 이 점은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 대해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
이청용과 관련해 아직 논의가 이뤄진 것이 전혀 없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은퇴가 아니라고 본다. 앞서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 구자철은 제 의견이 아니라 선수들 본인이 그런 결정을 내려 선언했다. 제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나이 때문에 대표팀에서 배제되는 일은 없다. 선수 커리어를 마치기 전에 대표팀을 은퇴하는데 이번에도 두 명이 은퇴를 결정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리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한다. 대표팀에 아직까지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두 명이 나갔는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 대응해야 한다.
- 27명을 선발했다. 이번 명단이 세대교체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
(27명을 선발한 것은) 구자철, 기성용의 은퇴와는 큰 관련이 없다. 그것보다는 큰 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2차예선 앞두고 4번의 친선경기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대표팀의 틀은 구축해놓은 상황이고, 첫 소집부터 아시안컵까지 계속 소집됐던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을 주축으로 나머지는 채워갈 것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상을 보고 평가해 새로운 선수를 불러들였다. 물론 젊은 선수 두 명(백승호, 이강인)은 소속팀 활약이 없지만 능력 있는 선수라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전에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고 실험해서 월드컵 예선을 잘 치러야 하기에 많이 뽑았다.
- 부임 이후 6개월 동안 선수를 관찰했는데 한국 선수 풀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어떻다고 평가하는가
주로 제가 관찰한, 대표팀에 왔던 선수들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다.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기술이 좋고, 특히 무엇을 배우는데 있어서 하나를 가르치면 빠르게 캐치하고 배우는 능력이 크다. 알려주면 바로 이해하고, 이행하는 이해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들에 만족한다. 훈련 안팎에서 보여주는 프로다움은 만족스럽다. 전술, 기술적인 부분도 좋게 평가하지만 조금 더 선수들이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한다. 본인들이 부담을 갖고 스트레스 받는 것이 큰 데 이를 떨쳐내고 부담감 이상으로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있어야 본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자기 능력을 다 발휘 못한다고 생각한다. 훈련할 때만큼의 능력, 즐기는 모습을 경기에서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다.
-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 구자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한 선수가 있는가
솔직히 말하면 팀을 만들고 선수 선발할 때 ‘누가 빠졌으니 누구로 대체 해야겠다’고 선발한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우리가 해왔던 틀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발하고 있다. 단순히 기성용이 빠졌으니 누구로 대체할 것인가로 놓고 보면 제가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못 찾을 것이다. 기성용의 능력을 그대로 대체할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체를 놓고 봐서 선발하고자 한다.
- 백승호의 어떤 장점을 눈 여겨 봤는가
백승호는 이강인의 발탁 배경과 비슷하다. 2군 경기를 봐왔고, 이강인처럼 백승호도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잇는 멀티 플레이어다. 물론 둘의 특징과 개성은 다르지만 발탁한 배경은 비슷하다.
- 권창훈에게 거는 기대는
권창훈은 아시다시피 부상을 당해서 회복하는 기간이 오래 걸렸다. 작년 12월에 소속팀에 복귀해 차츰 출전을 했다. 이 선수의 과거 부상 전 대표팀 경기를 많이 봤고,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상당히 기술이 좋고, 볼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가 좋다.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활약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무엇보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부합하고 도움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파악해 발탁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