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사진제공|KOVO
자유롭게 남녀 6개 팀이 있는 테이블로 옮겨 다니면서 취재한 사전 인터뷰에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에게 주로 몰린 질문은 부상선수의 출전여부였다. 특히 세터 노재욱과 외국인선수 아가메즈가 플레이오프(PO) 1차전부터 출전 가능한지 여부가 궁금했다.
신 감독은 쿨하게 대답했다. 그는 “지금은 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 몸이 아프고 여부를 떠나 선수가 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억지로 출전해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 봄 배구는 의지와 배짱의 경기다. 만일 노재욱이 뛰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출전시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유광우가 있다”고 했다. 아가메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뛰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지금도 공을 때리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 한다. V리그에 돌아온 이유가 우승이니까 그 목표를 위해 잘할 것”이라고 했다.
노재욱의 부상소식을 놓고 신 감독의 연막전술이라는 말도 한동안 배구계에는 나돌았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신 감독은 “연막을 치지 않는다. 나는 사실만 말해왔다. 다친 것은 사실이다. 14일 노재욱 선수의 출전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이 아픈 지 2주째라고 들었다. 지금쯤이면 뛸 수는 있다. 지난해 노재욱이 챔프전 2차전 시작하기 30분전에 갑자기 허리를 잡고 아프다고 했다. 말로는 출전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출전시킬 수는 없었다. 봄 배구는 선수의 의지에 따라 뛸 수 있기에 우리는 상대가 어떤 세터가 나오는지에 관계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