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인디언 유희관’의 등장에 훈훈해진 대전구장

입력 2019-03-12 1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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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이번에는 인디언이다.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변신한 그가 나타나자 대전한화이글스파크가 순식간에 훈훈해졌다.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유희관(33)이다.

12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두산을 상대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타격훈련 도중 원정팀 선수 유희관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다가오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머리의 양쪽 면을 짧게 깎거나 밀어낸 뒤 가운데 머리카락만 띠 모양으로 기르는 독특한 헤어스타일 때문이었다. 샛노랗게 염색까지 해서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유희관이 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그라운드로 나온 이유는 두산에서 투수 및 수석코치로도 활동했던 한용덕 한화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환하게 웃으며 그를 반긴 한 감독이 “왜 이렇게 일찍 왔어?”라고 묻자 평소 넉살 좋기로 유명한 유희관은 “감독님 뵈려고 택시 타고 왔습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잠시 후에는 한 감독이 유희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뜸 “인디언 아니야?”라고 되물어 더 큰 웃음을 불러왔다.

‘인디언 유희관’은 거듭해서 한화 선수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배팅케이지 뒤편에서 한 감독과 유희관의 모습을 곁눈질하던 외국인선수 제라드 호잉은 두 사람이 자신의 곁으로 가까워지자 마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듯 ‘스마일’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개성 넘치는 유희관이 쌀쌀한 기운이 감돌던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잠시나마 따뜻하게 감싼 덕분에 한화 선수들은 즐겁게 훈련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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