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2차전 두고 보라”던 호날두, 아틀레티코 침묵 시켰다

입력 2019-03-13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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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호날두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1차전에서 0-2로 패할 당시 호날두는 총 7차례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공격 포인트 없이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게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라이벌 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신들을 괴롭혀 온 호날두와 재회하자 조롱과 야유를 퍼부었다.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스페인 법원에서 탈세 유죄를 받은 호날두를 향해 “호날두, 세금을 내라”는 내용 등의 노래를 부르며 야유했고, 호날두는 이들을 향해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손가락 다섯 개를 펴 보이며 맞대응했다.

경기 후에도 호날두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서 기자들을 향해 다시 손가락 다섯 개를 펴 보이며 “나는 다섯 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가 있다. 아틀레티코는 없다. 2차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


이때만 해도 호날두의 “두고 보자”는 말은 분한 마음에 승부욕이 담긴 발언쯤으로 여겨졌지만 호날두는 이 발언을 실행에 옮겼다. 유벤투스에 오기 전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29경기 22골이라는 놀라운 화력을 뽐낸 호날두는 이날 경기로 아틀레티코 킬러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호날두는 2차전에서 시메오네 감독이 했던 제스처까지 그대로 따라하며 완벽히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시메오네 감독은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호날두는 우리에게는 악몽이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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