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넘치는 야수진, ‘교통정리’로 골머리 앓는 김태형 감독

입력 2019-03-13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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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올해도 최강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선 준우승에 그쳤지만, 2위와 14.5게임차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의 압도적 전력이 여전해서다.

NC 다이노스로 떠난 주전 포수 양의지의 공백을 메워줄 자원도 추가됐다. 새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대형신인 김대한 등 야수전력이 제법 보강됐다. 투타에 걸쳐 최강으로 손색없는 전력이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와 맞붙은 시범경기 개막 2연전 내내 두산 김태형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양의지의 대안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다. 김 감독은 박세혁을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차고 넘치는 ‘야수진의 교통정리’ 때문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재환을 필두로 박건우, 오재일, 최주환에 새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까지 중심타선에 기용할 선수들만 해도 즐비하다.

김 감독은 13일 한화전에 앞서 “최주환과 박건우를 앞쪽으로 모느냐, 김재환 뒤쪽으로 돌리느냐가 고민이다. 시범경기 동안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환을 4번타자로 고정한 상태에서 중심타선에 들어갈 여러 후보들 중 최적의 조합을 찾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였다.

지난해까지 주로 3번으로 나섰던 우익수 박건우는 12일 6번으로 선발출장했다. 지명타자 최주환이 3번, 1루수 페르난데스가 5번을 맡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해온 오재일은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13일에는 김재환과 박건우가 빠지면서 2루수 최주환~1루수 오재일~우익수 김대한의 낯선 클린업트리오가 등장했다. 페르난데스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2번부터 6번까지 5명 중 4번 김재환을 빼고는 상당히 유동적인 타순조합이 눈에 띈다.

더욱이 오재일, 페르난데스, 최주환은 1루수라는 포지션에서 겹친다. 최주환이 2루수로 나서면 오재원도 그 영향권에 들어간다. 이들을 번갈아가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올 시즌 두산 타선의 파괴력을 좌지우지할 핵심 요소로 보인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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